중국發 폴더블 공세?…‘삼성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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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폴더블 공세?…‘삼성은 웃는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1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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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플립3처럼 생긴 P50포켓 출시…"플립3보다 얇다" 강조
일각서 P50포켓 내구성 불만 폭발…반만 접힌 형태 유지 불가능
아너, 폴드3처럼 생긴 매직V 출시…"일반폰과 동일 경험이 중요"
삼성전자, 내심 미소짓는 이유…점유율 뺏겨도 출하량은 늘어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화웨이·샤오미·오포·아너 등 중국 업체들도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화웨이 P50포켓과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를 비교한 영상. ⓒ유튜브 갈무리()
화웨이·샤오미·오포·아너 등 중국 업체들도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화웨이 P50포켓과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를 비교한 영상. ⓒ유튜브 갈무리(@폴드 유니버스)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3’이 전(全)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근 화웨이·샤오미·오포·아너 등 중국 업체들도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계 폴더블폰에 대해 갤럭시Z의 '카피캣'(모방품)이라는 비판과 함께, 품질 면에선 여전히 삼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또한 삼성 입장에선 중국의 등장이 의외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화웨이, 플립3 비슷한 ‘P50포켓’ 출시…"삼성보다 얇다" 공개 저격했지만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갤럭시Z 플립3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 ‘P50포켓’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P50포켓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4G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사양은 △6.9인치 디스플레이 △21:9 비율 △2790×1188 해상도 화면 △120Hz 주사율 지원 △무게 190g △두께 7.2mm △너비가 75.5mm 등이다. 화이트와 골드 버전으로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에선 256GB 내장메모리 버전이 8988위안(약 168만 원)에 판매된다.

화웨이는 P50포켓 공개 행사에서 “P50 포켓을 접었을 때 갤럭시Z 플립3보다 얇다”며 대놓고 삼성전자를 저격했다.

반면, 사용자들 사이에선 화웨이의 신제품이 기술력 차이나 내구성, 가격 면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명 IT 유튜버 ‘폴드 유니버스(Fold Universe)’는 최근 P50포켓과 갤럭시Z 플립3의 비교 영상을 통해 해당 제품의 내구성을 지적했다. 이 영상에서 P50 포켓은 지속적으로 반만 접힌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평평한 형태를 유지했다. 화웨이가 ‘멀티 디멘션 힌지(경첩)’ 기술을 적용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아너, 폴드3 비슷한 '매직V' 출시…폴드3 저격하며 "단순히 접는 게 아냐"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도 이날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V'를 공식 발표했다.

매직V는 인폴딩(좌우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퀄컴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젠1'이 탑재됐으며, △5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750mAh 배터리 등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중국 현지 출고가는 25GGB 모델이 9999위안(약 188만 원), 512GB 모델이 1만999위안(약 207만 원)으로, 갤럭시Z 폴드3 출고가(199만 원~209만 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색상은 오렌지·실버·블랙 총 3가지로, 오는 18일부터 중국 시장에서 한정 판매된다. 글로벌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너 역시 공개적으로 매직V를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하면서 제품의 우위를 강조했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매직V 출시 행사에서 폴드3를 언급하고 "폴더블폰은 단순히 접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접은 후에도 일반 스마트폰보다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직V는 접었을 때 외관 디스플레이가 폴드3(6.2인치)보다 넓은 6.45인치다. 가로와 세로 비율은 21:9로, 폴드3(25:9) 대비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동일하다. 접었을 때 두께도 14.3mm로, 폴드3(14.4mm) 대비 얇았다.

이밖에 오포도 '파인드N'을 출시하면서 중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가전 제조업체 TCL도 최근 CES 2022에서 플립3와 유사한 형태의 클램셸 폴더블폰 '시카고'를 공개했다. 샤오미 역시 올해 상반기 새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2'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뺏기지만…전체 시장 커지면 오히려 이득


ⓒ아너
중국 업체의 공세는 오히려 삼성에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순 있지만, 폴더블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오히려 출하량은 늘어난다는 것. ⓒ아너 홈페이지

업계에선 이 같은 중국 업체의 공세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삼성에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순 있지만, 폴더블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오히려 출하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물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대량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호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이 74%로, 지난해(85%) 대비 11%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올해 전체 시장 출하량은 1690만대로, 지난해(890만대)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출하량만 보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폴더블폰 공급량 확대를 위해 베트남 공장 내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번 증설을 마치면 패널 생산능력은 연 1700만대에서 2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중에서도 스마트폰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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