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퍼스트레이디 활동 자랑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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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퍼스트레이디 활동 자랑하더니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1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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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신 2인자´ 논란에 ´나이 어렸는데 무슨~´ 궁색한 변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6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유신 시대 퍼스트 레이디"라면서 "사실상 유신의 2인자 역할을 한 사람이며 대통령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북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쓰러진 1974년 이후 박근혜 의원의 나이가 22살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유신의 2인자 역할을 했느냐'고 따지며 YS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우선, 만 22세의 박 의원이 만 27세까지 5년 동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특히 이 시기는 유신독재가 가장 극에 달한 시기다. 미성년자도 아닌 20대의 박 의원이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11 총선 당시 만 27세의 손수조 씨를 국회의원으로 만들려고 애썼다. 그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내세운 이준석 씨도 만 27세이다. 유신 시절 박 의원의 나이가 어렸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박 의원은 그 시절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유신의 문제점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 보다는 얼마 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말처럼 임명장도 주고 정치적 행위를 하며 동조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의원의) 나이가 어리지도 않았다. 20살이 훨씬 넘었다. 유신통치의 장본인이었고 그건 누구도 부인 못 한다"고 말했었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박 의원은 1977년 1월에 MBC TV '대통령 영애 박근혜양과 함께'라는 특집 프로그램에 나와 "오늘날과 같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물질주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무너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찾고 튼튼한 복지국가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새마음 갖기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요"라고 말했다. 이후 불과 16일 후인 그해 1월 19일 최태민을 본부장으로 새마음갖기국민운동본부가 발족했다.

박 의원의 유신시절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박 의원이 유신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선주자인 박 의원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게 경험부족이다.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을 못해본 것은 물론 기업을 운영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박근혜 측에서는 '퍼스트레이디를 하면서 대통령 수업을 받았다'고 반박한다. '대통령 수업을 따로 받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렇다면 '박 의원이 유신통치의 장본인'이라는 얘기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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