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대흥행後…넷플릭스 아른거리는 ‘그림자 셋’
스크롤 이동 상태바
〈오징어게임〉 대흥행後…넷플릭스 아른거리는 ‘그림자 셋’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19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韓 요금 올리고 2달만에 北美 요금 인상…업계 최고가
SKB·KT·LGU+ 포함한 ISP, "망 사용료 내라" 발끈…분쟁 계속돼
오징어게임 흥행에도 실적은 '글쎄'…"1년 만에 매출 10% 하락"
넷플릭스, 올해 韓 투자 규모, 5000억 뛰어 넘는다…우려 종식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25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과 투자 규모를 발표했지만, 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넷플릭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25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과 투자 규모를 발표했지만, 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넷플릭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25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과 투자 규모를 발표했지만, 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쇄 구독료 인상 논란과 글로벌 ISP(인터넷사업자)와의 망 사용료 분쟁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넷플릭스, '잡은 고기'에 줄줄이 요금 인상…5년 만에 2배 '점프'


1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가입자의 월 구독료를 1년 만에 인상했다. 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 스탠다드 플랜 구독료는 미국의 경우 월 13.99달러(한화 약 1만6700원)에서 15.49달러(1만8500원)로, 캐나다는 14.99 캐나다달러(1만4300원)에서 16.49 캐나다달러(1만5700원)로 인상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올린지 두 달 만에 세계적으로 인상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약 1~2년 주기로 1~2달러씩 가격을 올려 왔다. 특히 스탠다드 플랜 요금제는 7.99달러로 시작해 5년 만에 월 요금이 배로 뛰었다. 

넷플릭스 측은 구독료 인상과 관련해 꾸준히 ‘콘텐츠 투자를 통한 서비스 수준 유지’를 이유로 꼽고 있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VP)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요금 인상은 우리 같은 기업으로선 힘든 결정이고 예민한 부분이고, 베이식 계급(1인 이용권)은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고객에게 그만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업계 분위기는 냉랭하다. OTT 경쟁사 대비 가격이 높은 데다, 이탈률이 적은 기존 고객들을 ‘잡은 고기’로 인식해 요금제를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번 인상으로 북미에서 가장 비싼 요금제를 가진 서비스가 됐다. HBO맥스는 현재 12개월 동안 월 11.99달러(1만4300원)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7.99달러(연간 79.99달러)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CNN은 최근 “교활한(Sneaky) 넷플릭스”라고 수위 높여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은 넷플릭스가 가입자들의 삶에 확고히 자리잡아 가격 인상으로 인한 구독 취소나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내외 통신사들, "망 사용료 내라"…넷플릭스 상대로 단체 행동 


국내 ISP(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를 비롯한 IT 동종 업계에서도 넷플릭스를 향한 눈초리가 곱지 않다. ⓒ넷플릭스 기자간담회 갈무리
강동한 총괄은 이날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고, 통신사에 원하는 것은 원활한 인터넷 통신이다. 우리와 ISP의 일은 분리돼 있다”면서 망 사용료 지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 ⓒ넷플릭스 기자간담회 갈무리

국내 ISP(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를 비롯한 IT 동종 업계에서도 넷플릭스를 향한 눈초리가 곱지 않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CP(콘텐츠사업자)들은 ISP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반면, 넷플릭스·유튜브 등은 이를 내지 않아 ‘역차별’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자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를 요구하는 업체는 국내 기업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도이치텔레콤(독일) △보다폰(영국) △텔레포니카(스페인) △브리티시텔레콤(영국) △오렌지(프랑스) △텔레콤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KPN(네덜란드) △비바콤(불가리아) △프록시무스(벨기에) △텔레노르(노르웨이) △알티체포르투갈 △텔리아컴퍼니(스웨덴) △스위스컴 등 유럽 대표 통신사 13개사에서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유럽 통신 네트워크 개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한다”며 망사용료 부담을 촉구했다.

이날 강동한 총괄은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고, 통신사에 원하는 것은 원활한 인터넷 통신이다. 우리와 ISP의 일은 분리돼 있다”면서 망 사용료 지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했다. 

다만 “공통된 고객에게 최대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ISP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망 사용료 지불이 요금제 인상과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 축소를 가져온다는 논의는 사실이 아니다. 둘은 별개의 논의”라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 업데이트 끝났나?…올해 매출 하락세 예상돼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이후 현재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왔다. 이로 인한 국내 경제 파급 효과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콘텐츠·웹툰·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5조6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가 주장하는 일자리 창출 개수는 1만6000개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한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오징어 게임’ 외엔 대흥행을 기록한 후속작이 없고, OTT 업계의 과열경쟁 상황에서 구독자를 추가로 늘릴 여지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는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의 선전이 넷플릭스에게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1년 매출액 기준으로 60%에 육박했던 넷플릭스의 국내 점유율이 올해 5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이브는 20%, 티빙은 10%까지 오르면서 국내 OTT의 합산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예상된다.

2020년만 해도 토종 OTT 매출 총합은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당시 넷플릭스가 4155억 원의 매출을 올릴 동안 △웨이브(1802억 원) △티빙(155억 원) △왓챠(380억 원)은 합쳐도 2337억 원에 불과했다. 그랬던 국내 업계가 2년 만에 넷플릭스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더욱이 넷플릭스가 1조 원이 넘는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선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연구원은 “토종 OTT 점유율 확대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 애플TV 가세로 인한 경쟁 격화 영향으로 점유율 하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총 25편의 올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15편보다 10편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지난 2019년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투자 규모도 지난해 5000억 원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제작된 15편에 약 550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올해 25편 제작엔 이보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강 총괄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만큼 투자 규모가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