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쿠팡이츠가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 출범 하루 만에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에 여성 비하, 성관계 연상 등 표현이 담긴 테스트 페이지가 노출됐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첨부된 쿠팡이츠 앱 캡처 화면을 보면 '분식_test'라는 상호의 음식점 페이지상 콜라, 호떡, 보쌈 등 메뉴 설명에 여성을 비하하는 성적인 표현이 사용됐다. 음식점 주소지도 서울 강남구의 한 성인용품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 측은 "외부 협력사가 테스트 계정으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을 발견해 즉시 삭제 처리했다"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본 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김모(32) 씨는 "SNS에서 캡처된 글을 봤다. 비하글이라고 해서 장난 정도인 줄 알았는데, 수위가 있는 저급한 멘트가 다수라서 아무리 테스트라고 하지만 내부에서 볼 수도 있는 곳에 저렇게 작성하는 것에 충격 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개발팀 전부 얼마나 성인지 감성이 낮고 저급한지 알 수 있었고, 배달업체가 쿠팡이츠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사용하고 싶지 않아졌다. 나 하나 안 쓴다고 망하진 않겠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이상 굳이 쓰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박모(39)씨는 "협력사에서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문제의 최종 책임은 본사인 쿠팡에 있다. 해명이 구차하다"라며 "대표 취임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강력한 해결 방안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2인 대표 체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사건이 터진 쿠팡이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쿠팡이츠는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하며, 김명규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바 있다.
특히 김명규 신임 대표이사는 배달 물류 관련자(고객과 상점주, 배달 파트너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운영을 정착시키고,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개선 사항들에 대해 대응하는 업무를 맡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방안을 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은 물류센터 화재 사건을 비롯해 욱일기 판매 논란, 새우튀김 갑질 사건까지 터지며 악재가 거듭된 만큼, 이번 논란에는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