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래車 소재 브랜드 선점 나서나…고강성·경량화 ‘핫스탬핑’ 상표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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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미래車 소재 브랜드 선점 나서나…고강성·경량화 ‘핫스탬핑’ 상표 출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1.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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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발굴에 H솔루션 브랜드와 시너지 기대…관련 라이선스 확보로 해외 사업도 ‘탄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제철은 지난 7일 특허법인 아주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총 7개의 신규 상표들을 출원했다. 이들 상표는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 특허청 갈무리
현대제철은 지난 7일 특허법인 아주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총 7개의 신규 상표들을 출원했다. 이들 상표는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 특허청 갈무리

현대제철이 핫스탬핑강 관련 상표 출원에 본격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고강성,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자동차용 대표 고부가 제품들을 브랜드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 특허법인 아주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Hotrex △Hotformex △MaGAst △Superform △Martex △HyForm △Hyformex 등 총 7개의 신규 상표들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들은 모두 06류(강판), 12류(자동차의 부품·부속품) 등으로 상품 지정이 이뤄졌다. 영문 철자에 핫스탬핑을 의미하는 'hot'과 마르텐사이트를 연상시키는 'Mart'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핫스탬핑은 자동차 부품 제조 시 950℃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마르텐사이트 변태)시키는 공법이다. 강판 강도를 기존 대비 3배 가량 높이면서 무게는 25%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 개선, 배기가스 저감과 안전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표 등록이 이뤄질 경우, 현대제철은 프리미엄 강재에 대한 고객 특화 마케팅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7년 내진강재 브랜드 '에이치코어'(H CORE), 2019년 내마모강 브랜드 '웨어렉스'(WEAREX), 2020년 고강도강 브랜드 '울트렉스'(ULTREX) 등을 런칭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올해 핫스탬핑강 브랜드 육성에 나서는 배경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미래먹거리 육성과 자동차 솔루션 전문 브랜드 'H솔루션'(에이치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 핫스탬핑 관련 특허 실시권 취득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현대제철은 미래차 소재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라는 막강한 수요를 등에 업고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동화 시장 리딩을 위한 '2040 수소비전'·'2045 탄소중립'을 선포함에 따라, 더 가볍고 튼튼한 미래 모빌리티 소재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모빌리티소재본부를 새롭게 신설,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친환경차의 안전·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면, 메이커들은 초고장력강, 핫스탬핑강의 적용 비율을 늘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핫스탬핑 부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 원에서 오는 2027년 2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할 때, 차체 경량화 솔루션을 지닌 현대제철의 핫스탬핑강은 회사 수익 실현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핫스탬핑강 브랜드화 작업은 기보유한 H솔루션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고장력강(울트렉스)과 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제공부터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가공법과 대안까지 제시하는 H솔루션의 일원화를 통해, 제품 수요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핫스탬핑 사업을 해외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공정·제품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핫스탬핑 공정특허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특허 침해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핫스탬핑 판매·영업활동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미 현대제철은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하는 등 관련 공법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는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 증설을 완료, 생산규모를 320만 매(枚)에서 480만 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상표 출원과 관련해 "핫스탬핑강 관련 상표를 올린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브랜드화 작업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방향성에 발맞추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과 지적재산권 확보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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