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품은 신세계·미니스톱 품은 롯데, ‘PMI’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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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신세계·미니스톱 품은 롯데, ‘PMI’가 관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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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대형 인수합병을 마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본격적인 M&A 청사진 실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M&A 성사에서 나아가 성공적인 PMI(인수합병 후 통합)를 이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는 게 진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유통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는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변화가 빨라지고 전통적인 유통 시장은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극적인 성장에는 M&A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롯데와 신세계는 향후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꼽혔다. 직면한 과제가 같은 양사는 지속적으로 M&A 인수전에서 맞붙었고, 업계 관심이 매번 집중됐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양사는 모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승자는 신세계였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수가액은 약 3조4400억 원을 지불했다. 지난 19일에는 이베이코리아 사명을 ‘지마켓글로벌’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법인 지마켓글로벌 산하에는 G마켓, 옥션, G9 3개 브랜드가 운영된다. 기존 G마켓 로고는 그대로 사용한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베이코리아 브랜드 중 고객 충성도가 높고, 한국 이커머스 업계를 선도해 온 G마켓의 대표 브랜드 영속성을 유지하면서 신세계그룹의 디지털플랫폼 축으로서 미래 사업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찾는 의미로 지마켓글로벌을 사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뤄 온-오프를 통합해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 사업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과제는 시너지,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치며 고배를 마신 롯데는 최근 미니스톱 인수전에서는 신세계를 상대로 승리했다.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전 역시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GS25·CU 양강 체제인 편의점 시장에서 미니스톱 인수를 이루는 업체는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사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인 데다 같은 브랜드는 점포 간 50~100m 이내에 신규 출점할 수 없는 규약으로 인해 점포 확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편의점 성장세도 눈독을 들일 만한 이유다. 코로나19 여파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생활밀착형 채널인 편의점이 급부상했다. 2019년에는 일부 편의점 영업이익이 대형마트 영업이익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번에도 과제는 시너지,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목표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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