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값 ‘줄인상’…‘저가 브랜드’ 시장 장악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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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커피값 ‘줄인상’…‘저가 브랜드’ 시장 장악 빨라지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2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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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메가커피 광주 화정중앙점
메가엠지씨커피 1500호 면목역점 ⓒ메가엠지씨커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커피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는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다시 한 번 치고 올라올지 주목된다.

아메리카노 가격 평균 4000원대 중반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스타벅스는 7년 6개월 만에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이 올랐고, 카라멜 마키아또,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됐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이후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7일부로 일부 음료 가격을 올린다.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만이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300원, 프라페 200원, 쉐이크 100원 등 총 21종의 가격이 인상된다. 

할리스도 오는 2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한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8년만의 가격 인상으로, 커피류 가격은 400원, 커피가 아닌 음료는 100~200원 오른다. 탐앤탐스도 오는 27일 음료와 디저트 가격을 올린다. 에스프레소류 음료는 300원씩 인상되며 탐앤치노와 티, 스무디 등 음료류 일부는 100~300원, 베이커리·디저트류 일부는 500~800원 인상된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원두 시세 급등, 우유값 인상, 물류비 상승,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중 스타벅스는 노사 간 갈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 가격을 올리면서 이제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한 잔 가격은 4000원대 중반에 달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이 됐고, 탐앤탐스는 4100원에서 4400원으로 올랐다.

1000원대 저가커피 바람 거세질까

업계에선 이번 커피업계 가격 인상이 저가커피 브랜드에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1000~2000원 가격대의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내 취식 등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한 저가 브랜드들 성장세는 더욱 빨라졌다. 저가커피 시장 대표 주자는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다.

우선, 메가커피는 지난해 10월 가맹사업 5년 8개월 만에 1500호점을 돌파했다. 메가커피는 연간 400개 이상 가맹점을 오픈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300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말 기준 1200개 이상의 매장 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있는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다 폐업을 하고, 비교적 저렴한 저가커피 브랜드로 재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안다”면서 “점주들 사이 매출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창업 문의도 많았고 오히려 코로나19 유행 이후 더 장사가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저가커피 업체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저가커피 브랜드의 경우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상위 업체들과 소비자층이 달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국제 원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저가커피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브랜드는 가격이 정체성과 직결되는 만큼 섣불리 가격을 올리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가커피 브랜드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위 소비자와 언론 등에 ‘타깃팅이 되는’ 브랜드가 된 만큼 가격 인상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요즘은 프리미엄을 붙여 비싸거나, 정말 저렴하거나 둘 중 하나만 되는 추세인 만큼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가격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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