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경기 하락에…설 명절 앞두고 ‘돈 걱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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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경기 하락에…설 명절 앞두고 ‘돈 걱정’ 커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1.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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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명절 설문조사 살펴보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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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 침체, 물가 상승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민들의 돈 걱정이 커진 모양새다.

지난 26일 농촌진흥청은 '2022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자료를 공개하고 이번 설 명절 선물 구매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자료 작성 과정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민들은 선물을 줄이는 이유로 '가격이 부담된다'(50%)고 답했다. 또한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도 팬데믹 전 대비 17%p 감소한 39%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경향은 민간기업 설문조사에서도 감지된다. G마켓·옥션이 지난 7~13일 총 2868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 명절 선물 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9%)이 '가족에게 선물을 집중하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두루 챙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라고 G마켓·옥션은 설명했다.

명절날 가족과 친지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도 '돈 문제'가 꼽혔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17~25일 미혼남녀 244명에게 명절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해 보니, '이번 설이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로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45.3%)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가연 측은 "명절에 으레 듣는 결혼 잔소리는 미혼남녀들을 괴롭게 하는 대표 고민거리였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걱정거리로 밀려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부연했다.

이는 정부 실책과 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경기가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밥상 물가'가 견인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각각 6.2%, 1.8%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또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10~11일 서울 25개구 90개 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4인 기준 평균 구입비용은 전년보다 3.7% 상승한 28만3923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유진그룹은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로지스틱스, 유진한일합섬 등 계열사 임직원 1175명을 대상으로 올해 설 계획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명절 예상 경비가 평균 7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측은 "지난해 대비 가파른 설 물가 상승과 더불어 3040 세대의 귀향 계획에 따른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104.4로 0.6p 올랐으나, 그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는 4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바 있다. CCSI 수치는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낮으면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 부천 일대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설 민생안정대책 발표 뒤 16대 성수품과 쌀 등 17개 품목 중 사과·닭고기를 제외한 15개 품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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