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품은 롯데, ‘퀵커머스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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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품은 롯데, ‘퀵커머스 도전’ 성공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2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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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플랫폼·이커머스 등 경쟁 치열…계열사 시너지·경영 정상화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편의점 점포 수 현황 ⓒ시사오늘 김유종

롯데가 미니스톱을 발판으로 퀵커머스 도전에 속도를 낸다. 다만, 최근 유통업계가 근거리 배송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어 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오프라인 매장들과의 시너지도 관건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3134억 원 규모의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508만 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롯데의 한국미니스톱 인수 배경은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롯데는 가까운 거리에서 단시간 내 배달을 해주는 퀵커머스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지주 측은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롯데는 롯데마트, 롯데온 등을 중심으로 근거리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주문 이후 최대 2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 완료하는 ‘바로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기지로 삼고 신선식품·간편식·반찬 등 그로서리 상품을 대상으로 삼아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신선식품 바로배송 지역도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간 수도권 경기 일부 지역, 광주광역시 일부 등 총 21개 매장에서만 운영했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온라인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롯데마트 점포도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에 피킹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스토어와 매장 뒤편에 상품 선별과 포장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미 다크스토어도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는 미니스톱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미니스톱은 매장 2600여 개와 1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 중이다. 기존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는 1만500여 개로, 미니스톱 점포가 더해지면 롯데 편의점 점포는 약 1만3100여 개가 된다. 특히 편의점은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상품을 판매하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근거리상권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다만, 최근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최근 유통업계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퀵커머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배달앱과 이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자들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미니스톱 인수로 단숨에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음에도 롯데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롯데가 기존 보유한 오프라인 자산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가 주요 경쟁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미니스톱은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며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수익 개선과 미니스톱 가맹점주들과의 원활한 계약 마무리도 숙제로 꼽힌다. 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43억 원을 냈다. 

미니스톱경영주협의회·한국편의점네트워크는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미니스톱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미니스톱 경영주들은 그간 미니스톱 본사의 불합리한 경영으로 고통받아 왔다”며 “특히 불투명한 정산 방식과 불안한 물류 시스템으로 점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 롯데라는 유통 대기업이 미니스톱을 인수한 만큼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시기에 편의점 역시 매출 하락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만큼, 본사와 점주 간 고통분담과 상생을 통한 모범 경영을 통해 그간의 오명을 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또한 인수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편의점주들의 안정적인 수익도모와 발전적인 상생 협의를 통해 미니스톱이 업계 빅3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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