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로 월풀 제쳤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름…‘적자’ 사업본부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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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로 월풀 제쳤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름…‘적자’ 사업본부 2곳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2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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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28.7% 올랐지만 영업익 1.1% 감소한 배경
HA본부, 매출 17.7%↑…원가재 상승으로 영업익 44%↓
VS본부, 흑자 전환 실패…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 지속돼
BS본부, 물류비·태양광으로 적자…HA본부, 매출 최대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74조 7216억 원, 영업이익 3조 8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LG전자 IR
LG전자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74조 7216억 원, 영업이익 3조 8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오히려 떨어졌다. ⓒLG전자 IR

LG전자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7%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70조 원을 돌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GM 전기차 배터리 화재 리콜 사태로 인해 7146억 원의 충당금을 지불한 데다, 원재료·물류비 인상이 발목을 잡은 탓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HA본부, 영업익 전년比 44.8%↓…"원가재 상승 만회할 것"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 21조 86억 원, 영업이익 67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줄었다.

특히 지금까지 회사 매출을 지탱해 온 생활가전(H&A)사업본부 영업이익이 원재료·물류비 인상으로 인해 급락했다. H&A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6조 5248억 원, 영업이익 15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해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8% 떨어졌다. 

LG전자는 원가재 상승을 매출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2022년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은 전년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역별 매출 전략을 조정 중이다. 한국의 경우 ‘UP가전’ 연계 신제품 출시와 판가 인상 등으로 매출을 증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S사업본부, 흑자 전환 또 실패…“수익성 개선 제한적” 토로


ⓒLG전자 IR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VS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완성차 제조 차질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 IR

당초 지난해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VS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완성차 제조 차질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VS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1조6800억 원, 영업손실 5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리콜 사태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2년 전망도 암울하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담당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은 어렵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분기 흑자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IT 기기 담당인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7226억 원, 영업손실 351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지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TV 담당 HE사업본부, 매출 최대 찍었지만…"마케팅 비용 증가"


TV 판매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4조9858억 원, 영업이익 16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해 역대 분기 중 최대치다.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로 5분기 연속 4조 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HE사업본부 역시 수익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 눈치다. 영업이익률이 큰 개선을 보이지 못해서다.

이에 대해 LG전자 HE사업본부 관계자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인 TV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올레드 TV는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주장이다.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토대로 올레드 TV 판매 강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올레드 시장 진입도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자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연간 400만 대 판매량 목표를 넘겼다. 성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이라며 “(경쟁사가 진입해도) 기본적으로 패널 수급엔 큰 이슈가 없다. 약간의 원가 상승 압박 요인은 있겠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전 제조업 경쟁사인 월풀도 이날 실적을 발표했다. 월풀은 지난해 연간 매출 219억8500만 달러(한화 약 25조 1701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LG전자의 HA본부 매출보다 2조 원 가량 적은 규모다.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으나,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LG전자는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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