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벽창호 박근혜´, 김두관과 ´이미지 안철수´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문재인과 ´벽창호 박근혜´, 김두관과 ´이미지 안철수´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7.22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결선투표제 수용 ´대승적 결단´…朴이 넘볼 수 없는 리더십 ´눈길´
金 행정전문가라는 실체적 접근…安이 자신없어 한 조율의 리더십 ´두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리더십 차별화에 성공한 듯 보인다.

문재인 의원이 최근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 가운데 당 내 경선은 한층 역동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결선투표제는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예비후보가 제안했던 경선 규칙 안이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놓고 2차 투표를 실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당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경선 투표 결과 1위를 한다고 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재경선을 치러야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일 수 있다.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곧이어 '결선투표제 수용'을 밝혔고, 이를 계기로 민주통합당은 지난 18일 완전국민경선제를 기본 틀로 한 결선투표제 방식을 확정짓게 됐다.

ⓒ뉴시스.
문재인은 '벽창호 박근혜'와 다르다? …소통과 배려 리더십 돋보여

문 의원은 대선후보 결선투표제 결단 배경에 대해 "저에게 불리하게 작욜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봐야 하고 당 화합이 중요하기에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 의원의 배려는 그의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문 의원은 앞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 슬로건에는 "복지, 배려, 민주"라는 키워드가 요약돼 있다.

문 의원은 그가 추구하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결선투표제를 수용하면서 전체를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리더십 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차별화되는 점은 성과라면 성과다. 박 의원은 비박(非박근혜) 주자들이 목청 높여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제'를 묵살했다. 결과는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불참으로 끝났다.

비박 진영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근혜 의원은 '선수가 룰에 맞춰야지…'라는 말 외에는 딱히 왜 반대하는지 설명 조차 없었다"며 "벽 보고 떠들어대는 답답함을 느꼈다. 벽창호 그 자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의원이 문재인 의원처럼 대승적 결단을 보여줬다면 그 자신에게도 플러스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미지vs 실체…안철수가 고민하는 '조율'이 김두관에게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상대로 '실체가 이미지를 앞선다'라는 차별화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김두관 전 지사는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가운데, '안철수 행보'와 관련 "출마할 것이 분명하면서도 계속 국민에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미지 정치만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현상'과 관련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에게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매도되기 일쑤였다"고 씁쓸한 속내를 비쳤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럼에도)민주정치는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시스.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 밖에서 '이미지'하나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면 김두관 전 지사는 지지율은 낮지만 '손에 잡히는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줄곧 정치권 안에서 이장, 군수, 행정자치부장관, 도지사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다져온 것이다.

둘은 또한 보편적 복지, 남북평화, 중소기업과 대기업 동반성장 기조 등에서 비슷한 비전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공정한 출발선'을 중요시 여기는 부분도 닮았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당시 “정치인인 국회의원은 혼자서 바꿀 수 없는게 많지만 대통령이나 서울시장 같은 행정가는 자신 혼자서 바꿀 수 있는게 많기 때문에 의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안 원장은 출마를 고사했던 이유와 관련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만 해도 스스로 조율의 리더십을 잘해낼지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조율의 리더십'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관 캠프 외곽조직인 DK포럼 권영우 대표는 "대통령은 곧 조율자"라며 "김두관 전 지사는 전업 정치인으로서 조율의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 경우는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경남에서 귀를 열고 그들과 원만한 도정을 열어갔다”며 "이는 서른 살의 나이에 마을이장을 했던 경험과 연관된다. 보통 노인 분들이 많은 농촌에서 어르신들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으면 마을 이장 일을 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김 전 지사는 귀를 열고 조율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했다"고 전했다.

(가정이지만)안 원장이 이번에 출마를 결심한다면 지난해 자신 없어 했던 '조율의 리더십'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또 이미지로서만이 아닌 실체로서 부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