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반도체 수급난에 비수기 ‘겹악재’…1월 내수판매 10만 대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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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반도체 수급난에 비수기 ‘겹악재’…1월 내수판매 10만 대 미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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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1월 내수 합산 판매량 9만3900대…전년比 19.2%↓
르노삼성 빼곤 일제히 실적 감소…한국지엠은 78% 급감에 초비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9만3900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9만3900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새해 첫 달부터 내수 판매량 10만 대선을 밑도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수급난 영향 지속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인 영향이 컸다. 특히 한국지엠의 낙폭은 80%에 달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눈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9만3900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1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9만1790대) 이후 4달 만이다.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적체 심화와 함께 계절적 구매 비수기 여파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체별 내수 실적도 르노삼성을 제외하면, 일제히 부진했다. 이중 현대차는 지난 1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2.3% 줄어든 4만6205대에 그쳤다. 볼륨 모델인 쏘나타(2036대)와 투싼(3619대), 싼타페(2159대) 등의 판매량이 반토막난 것은 물론, 그랜저(1806대)마저 77.7%의 판매 감소율을 보인 탓이 컸다. 그나마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등 일부 모델들만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반짝 반등세를 보였던 기아도 새해 들어서는 다시 맥을 추지 못했다. 전년 동월 보다 10.7% 감소한 3만7038대의 실적을 지난달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세단·SUV 대표 모델 격인 K5(3342대)와 쏘렌토(5066대)는 각각 38.6%, 32.3% 줄었고, 베스트셀링카 단골 손님인 카니발마저 48.8% 감소한 4114대 판매에 그쳤다.

후발주자들 사이에선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르노삼성은 올해 1월 내수 실적에서 업계 내 유일한 판매 증가세를 이뤘다. 1년새 26.7% 증가한 4477대를 판매하며 선전한 것. 특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 온 QM6(2865대)와 XM3(1418대)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각각 45.1%, 2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78.0%에 달하는 내수 판매 감소율을 보이며 고꾸라졌다. 판매량은 1344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709대 판매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공사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제한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고삐를 죄고 있는 쌍용차도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14.4% 감소한 4836대를 판매했다. 신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량이 29.9% 증가했지만, 여타 모델들의 부진과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해 반등에 실패했다.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생산 일정 조정과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측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잔업·특근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과 코란도 이모션,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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