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매출 42.7조…신학철, “2030년 6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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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난해 매출 42.7조…신학철, “2030년 60조 목표”
  • 방글 기자
  • 승인 2022.02.0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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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실적발표+중장기 성장전략 내놔
“2030년, 친환경‧전지‧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 30조”
“양극재·분리막 등 전지소재서 매출 21조 나온다”
“세계 최대 종합 전지회사 목표…4대 소재, 모두 진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8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 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4% 늘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조 6547억 원으로 41.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 10조 9487억 원 △영업이익 7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0% 증가했고,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23.0%, 영업이익이 521.2% 늘었다.

4분기는 석유화학의 수요 하향 안정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석유화학부문 및 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이 일부 하락했다. 다만, 대산 NCC(납사크래킹센터) 등 주요 생산 라인의 정기 유지보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관련해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2021년은 큰 성장이 있던 한해였다”며, “글로벌 물류 이슈,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함께 재료비 상승, 전지 리콜 등의 수익성 이슈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사업부문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증대되는 기록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4% 증가한 27조 원으로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기준이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조 원 증가한 약 4.1조 원 수준으로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CFO 차동석 부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전사차원의 성장 기조는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석유화학 고부가 프리미엄 사업 강화 △첨단소재 양극재 및 분리막 사업 확대 △생명과학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일본 사업 및 에스테틱 사업 중국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2030년 매출, 현재 두배 목표"
"고부가 신사업 비중 절반 이상으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가 넘는 6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도 내놨다.

2030년 매출 60조 원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2021년 26조 원이던 매출을 2030년 60조 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것.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10배 이상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Great Reset)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우선 친환경 소재에서는 리사이클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등으로 매출 8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의 경우,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탄소 배출을 감축하면서 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급격한 성장에 따라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Poly Olefin Elastomer)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톤 증설에 돌입,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38만톤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 중이다.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 중이다. ⓒLG화학

"2030년 전지소재 사업, 전년 대비 12배 성장"

LG화학은 전지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 원에서 2030년 21조 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 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하이니켈 제품 기술력과 메탈소싱 경쟁력 기반으로 양극재 사업 확대 가속화하고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등 원천 기술력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CNT, 방열접착제 등 부가 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전지 소재를 발굴할 예정이다.신 부회장은 이날 '양극재 사업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랜 양산 경험과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첫번째 사업 경쟁력은 기술경쟁력이고, 생산공정 기술과 메탈소싱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 소재 방향과 관련해서는 "궁극적으로는 4대 소재에 모두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대 종합 전지회사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NCMA 양극재 등 프리미엄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하이니켈 양극재가 전체의 90%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메탈소싱 경쟁력 강화, 분리막 확대 등을 통해 전지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해서는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리사이클이 상업화되는 시점을 2028년이나 그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OEM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첨단소재·생명과학 분할 계획 없어"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내놨다. 

LG화학은 현재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통풍치료제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요산 강화 효능을 특장점으로,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또한 올해 내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MC4R Agonist)의 임상도 경과가 좋아 올해 내 성공적으로 1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을 분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배터리의 경우, 고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수조원 씩 투입되는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첨단소재나 생명과학은 시설 투자 규모가 비교적 적다"며 "해당 사업 부문은 LG화학이 직접 사업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키로 했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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