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천만시대] ‘은행이 이통사 눌렀다’…SKT, KB국민은행에 ‘만족도 1위’ 뺏겨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알뜰폰 천만시대] ‘은행이 이통사 눌렀다’…SKT, KB국민은행에 ‘만족도 1위’ 뺏겨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08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뜰폰 가입자 천만시대…고객만족도 SKT마저 제쳐
알뜰폰 中 1위 '리브엠'…KB국민은행 자금력이 배경
중소 알뜰폰, '물흐리기' 비판도…리브엠은 회선 확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의 고객 만족도가 최초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전부 뛰어넘었다. 이중에서도 KB국민은행의 ‘리브엠(Liiv M)’은 모(母)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한때 ‘효도폰’으로 불리던 알뜰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고객 만족도 역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뛰어넘었다. 이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리브엠(Liiv M)’이다. 리브엠은 모(母)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프로모션을 내세워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업의 알뜰폰 진출을 두고 ‘골목상권 죽이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알뜰폰, 더 이상 효도폰 아니다…20년간 1위 SKT, 고객만족도 아성 무너져  


알뜰폰이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이통3사를 제쳤다. 

8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소비자의 통신사 종합체감만족도(10점 만점 중 7점 이상 비율)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의 리브엠으로 집계됐다. 기존 만족도 조사 1위이자 업계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아성이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다. 알뜰폰 시장 평균 만족도(63%) 역시 이통3사 평균 만족도(52%)를 넘어섰다. 

알뜰폰은 2014년 첫 조사에서 만족도가 40%대를 기록하며 이통3사 모두에 뒤졌으나,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 왔다. 2019년 상반기 LG유플러스, 2020년 상반기 KT를 차례로 앞지른 뒤, 이번엔 20년째 1위를 양보한 적 없는 SK텔레콤마저 따돌렸다. 시장 초기에는 품질이 낮고 싸기만 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통신 품질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면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통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2000만 명을 돌파한 5G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는 5만4815명(0.3%)으로,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신규 가입자가 점차 늘고 있다. 5G 신규 가입자는 86만3337명으로, 이중 알뜰폰이 32만9510명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를 자급제로 구매한 후,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유심을 조합한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리브엠, 국민은행 자금력 힘입어 순증세↑…중소업체 죽이기 비판도


ⓒ컨슈머인사이트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요금제를 판매하다 보니,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리브엠도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기존에 사용하던 LG유플러스 회선 외에도 SK텔레콤과 KT 회선 확보를 준비하며 가입자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업체 사이에선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이중에서도 리브엠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폭증하면서 현재 25만 명 수준이다. 2019년 10월 출범한 이후 2021년 상반기 10만 명 수준에서 정체됐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매월 5000명에서 1만 명대로 가입자가 순증했다. 리브엠은 최근 두 달 사이에도 5만 명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은 통신3사의 절반 수준이고, 데이터와 음성통화 품질은 사실상 동일하다”며 “거기다 리브엠은 3사 못지않은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서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엠의 상승세는 KB국민은행의 자금력을 앞세운 마케팅 덕분으로 분석된다. 앞선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리브엠의 ‘프로모션·이벤트’ 만족률은 다른 알뜰폰을 크게 앞섰다. 파격적인 요금제와 함께 오픈마켓과 연계한 이벤트, 멤버십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 출시에 맞춰 은행 거래실적과 카드 결제 계좌 유지 등을 조건으로 리브엠 요금제 최저 월 2900원 혜택을 내세웠다. 해당 요금제는 현재 최대 할인 시 2만4800원에 판매된다. 지난해 10월에는 쿠팡과의 제휴로 아이폰13 출시 시점에 최대 22만원의 과다 사은품을 증정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받기도 했다.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요금제를 판매하다 보니,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리브엠도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기존에 사용하던 LG유플러스 회선 외에도 SK텔레콤과 KT 회선 확보를 준비하며 가입자 확장에 나선다. 

다만, 일각에선 중소 알뜰폰 사업자 사이에선 이를 두고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최근 성명을 통해 리브엠의 판매 전략을 불공정 영업행위로 비판하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인가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협회는 "대기업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중소업체 죽이기로 인해 결국 소수 대기업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통신시장을 교란하며 무분별한 가입자 유치 만을 일삼는 KB리브엠은 불공정 영업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