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판매부진 속 일본차 ‘깜짝 반등’, 포드·푸조도 ‘미소’…독일차 ‘울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수입車 판매부진 속 일본차 ‘깜짝 반등’, 포드·푸조도 ‘미소’…독일차 ‘울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09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 1월 판매량, 물량 부족에 1만7361대 ‘부진’…벤츠 등 독일차 일제히 낙폭
혼다·렉서스 등 ‘하이브리드’ 일본차는 판매 호조…포드·푸조도 SUV 판매량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수입차 업계가 새해 첫 달부터 두 자릿수에 달하는 실적 감소율을 보이며 고전한 가운데, 일부 브랜드의 이례적 반등세가 눈길을 끌었다. 볼륨모델 익스플로러의 물량 공급에 숨통이 틘 포드와 일본 불매 여파로 인해 움츠렸던 일본차들의 실적 확대가 두드러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품에 안긴 푸조도 간만에 30%가 넘는 실적 증가율을 기록,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벤츠 등 독일차 브랜드는 하락세를 보였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한 1만7361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부족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월 실적 기준으로는 2017년 1만6674대를 기록한 이래 5년 만에 최저치, 월간 실적으로는 2020년 2월 1만6725대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수입차 시장 대부분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들은 줄줄이 낙폭을 그렸다. 벤츠의 경우에는 1월 판매량이 3405대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4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5550대(-2.9%)를 판매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BMW에 1위 자리를 내줬을 정도다. 아우디 역시 1269대라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44.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1월 베스트셀링카 순위표.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 1월 베스트셀링카 순위표.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에 반해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약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편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월 1000대를 간신히 넘겼던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달 1112대를 기록하며 7.4% 증가했다. 1월 수입차 국가별 판매량도 일본과 프랑스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차의 실적 회복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와 혼다가 견인했다. 렉서스는 지난 1월에만 407대가 팔린 ES300h를 앞세워 판매량을 개선, 전년 동월보다 15.8% 오른 513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어코드·CR-V 하이브리드의 선전에 힘입어 53.6% 오른 295대를 기록했다.

지프(수입사 스텔란티스코리아)와 한솥밥을 먹게 된 푸조도 지난달 판매량이 110대로, 32.5% 뛰어올랐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3008과 5008 등의 SUV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가성비를 내세운 전기차 모델 e-208, e-2008이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지난해 지프의 1만 대 클럽 재입성을 이끈 제이크 아우만 사장의 리더십이 꼽힌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모습. ⓒ 포드코리아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모습. ⓒ 포드코리아

이밖에 포드 코리아도 지난달 대표모델인 익스플로러의 원활한 물량 공급에 힘입어 선전했다.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6.9% 오른 605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어진 공급 개선세가 올해 1월까지도 이어진 덕분이다. 특히 포드 익스플로러는 지난달에만 503대가 팔리며 1월 베스트셀링카(모델별) 5위에 올랐다.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올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수입차 시장 전반의 판매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의 선전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그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해 판매 실적은 경쟁력있는 신차 투입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량 공급이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본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