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마트…올해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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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마트…올해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0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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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줄고 영업손실 늘어…올해 체질개선 효과 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쇼핑 CI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지난해에도 이커머스와 할인점 사업이 부진하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올해는 그동안 실시한 체질개선을 발판으로 사업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021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익은 -286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15조5812억 원으로 3.7% 줄었다. 롯데쇼핑은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백화점만 성장세를 보였고, 마트·이커머스는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할인점(마트)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5조716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20억 원으로 전년(-130억 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점포 폐점, 창고형 할인점 리뉴얼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 106억 원도 반영됐다는 게 롯데쇼핑의 측 설명이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도 매출은 줄고 영업적자는 늘었다. 매출은 10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560억 원으로 전년(-950억 원)보다 커졌다. 롯데쇼핑은 영업적자 확대에 관해 인건비, 물류비 등 판관비가 증가했으며 플랫폼 확대를 위한 IT 운영비도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사업부 간 거버넌스 통합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백화점·마트·롭스 온라인 사업 주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했고, 마트 온라인 사업 손익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롯데온의 방문자 수 등 주요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제휴채널을 제외한 롯데온 사이트 거래액은 2021년 4분기 기준 53.4% 성장한 7646억 원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48.2% 증가한 2조4105억의 실적을 기록했다. 월 평균 방문자도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264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평균 구매자 수 역시 154만 명으로 40.4% 늘었다.

롯데는 올해를 반등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사업부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리뉴얼, 투자 등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제 체질개선이 마무리돼 수익 개선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전망이다. 실제 할인점 사업부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 확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과 공격적 투자로 방향을 튼 상황이다.

최근 실시한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달 3134억 원 규모의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508만 주)를 인수했고, 앞서 지난해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한샘 경영권 인수에 2600억 원을 출자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전략적 투자자로 한샘 지분을 인수하는 SPC에 출자하며 버티컬 셀렉션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면서 “생필품, 음식료품과 달리 버티컬은 시장 장악력이 압도적인 이커머스 기업이 아직 부재하다는 점에서 한샘 지분 확보는 중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롯데ON이 쿠팡, 네이버쇼핑, SSG닷컴 등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한샘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버티컬 셀렉션을 강점으로 삼아 온라인 거래액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가 롯데의 사업 정상화 마지막 단계라는 증권가 분석도 존재한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몇 년 간 실적이 경쟁사 대비 가장 열위에 있었지만 반전이 기대되는 언더독”이라며 “이커머스의 경우 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며 대형마트 등에서도 반전이 가능해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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