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빠져도 괜찮아’…대선 영향 질문엔 5G 투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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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 빠져도 괜찮아’…대선 영향 질문엔 5G 투자 강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0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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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매출 전년比 4.1% 올라…영업익 11.1% 증가
4Q 영업이익 22.55% 감소…"인건비, 계절성 비용"
SK하이닉스 빠져도 호실적 유지…통신 매출이 79%
대선 정국에 "5G 투자 방점"…LGU+에 "3개 경매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6조 7486억 원, 영업이익 1조 3872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SKT IR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6조 7486억 원, 영업이익 1조 3872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SKT IR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6조7486억 원, 영업이익 1조3872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1.1% 올랐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으로 인해 전년 대비 61.2% 성장한 2조 4190억 원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오른 12조 1028억 원,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조 1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2978억 원, 314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55% 줄었는데, 이는 인건비와 일회성인 계절성 비용 때문이라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SKT, 자회사 다 빠졌지만 통신 매출이 79%…"2025까지 매출 23조"


SK텔레콤의 이번 호실적은 시중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로 인해 △SK하이닉스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자회사들이 대거 이동했다. SK텔레콤엔 현재 SK브로드밴드, SK스토어 등 기존 통신 기반 자회사만 남아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캐시카우’ 역할만 남아 있고 미래 사업을 전담할 기업들이 대거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통신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유무선 통신 매출은 13조25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79%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5G 가입자(2091만 명) 중 SK텔레콤 고객은 987만 명으로, 절반 가량인 47.2%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3만740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IPTV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 오른 2756억 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900만 명을 달성했고, SK스토아의 경우 T커머스(TV상거래)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에 올라 지난해 총 상품 판매액(GMV)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 ‘T우주’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4개월 만에 GMV 3500억 원을 달성했으며, 11번가 내 해외 직구 거래액도 3배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T우주’는 20부터 40대 가입자가 7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 위주로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부연했다.

이밖에 지난해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MAU(월간 실 사용자 수) 113만 명을 기록했으며, 플랫폼 체류시간도 평균 61분으로 올랐다. 특히 기업·기관으로부터 1500회 이상 제휴 요청을 받으면서 대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눈치다.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은 △유무선 통신 13조2500억 원 △미디어 1조2800억 원 △엔터프라이즈 1조3600억 원 △AI버스(AI·구독·메타버스) 2200억 원 등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올해도 유무선통신의 안정적 성장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등 신업의 고성장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는 17조4000억 원으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3조 원’의 벽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대선 영향, 5G 기지국 투자…SK텔레콤, 투자자의 날에 입 열었다 


ⓒSKT IR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대신해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을 개최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SKT IR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대신해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을 개최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오는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정책적 영향과 최근 KT·LG유플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5G 주파수 추가 경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대선에 따른 정책 변동 영향을 묻는 질문에 “디지털 시대에는 통신뿐 아니라 플랫폼이나 새로운 중요한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통신 요금은 알뜰폰 성장, 수많은 할인제도로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5G 전국망 조기 확보 투자에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통신 사업자도 이런 투자에 방점을 두고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통신사에 요금 인하를 요구하기보단, 디지털 투자 등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규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5G 기지국 숫자 부족 문제 역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G 기지국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품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지난해 시설투자(CAPEX)에 전체 3조 원 가량을 지출했다”며 “이런 투자의 주요 목표가 5G 고객을 위한 통신 품질 유지인 만큼, 올해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LG유플러스와의 5G 추가 주파수 신경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SK텔레콤 주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의 요청으로 5G 주파수 20㎒ 폭(3.40~3.42㎓) 추가 할당을 결정했다. 이에 SK텔레콤은 공정성을 이유로 추가 할당에 반발하다, 최근 자사 5G 주파수 인접대역의 40㎒(메가헤르츠·20㎒ 2개 대역) 주파수 추가 할당을 신청한 상태다.

유 대표는 “주파수 할당을 예정보다 빨리하자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국민 편의와 공정성 두 가지 관점에서, LG유플러스의 20㎒ 주파수만 할당하는 것보단 SK텔레콤 것까지 동시에 3개를 할당하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CAPEX)를 뺀 금액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EBITDA(5조 2070억 원)와 CAPEX(2조 1800억 원) 규모를 고려하면, 약 9000억 원에서 1조 2000억 원이 배당 금액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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