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여민수·조수용 마지막 성적표 ‘글쎄’…남궁훈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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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민수·조수용 마지막 성적표 ‘글쎄’…남궁훈은 어떨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1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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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Q 매출 네이버 이겼지만 다시 역전…배경엔 '인건비'
4Q 영업익 27.5% 감소…"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상여 증가"
여민수·조수용 '먹튀 논란' 책임지고 떠난다…남궁훈 단독체제
남궁훈 최저임금 선언에 자사주 소각, 배당까지…주가는 '잠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 IR
카카오가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주식 먹튀 논란과 골목상권 침해 등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는 주주환원정책을 내세우며 주주 달래기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IR

카카오가 라이벌 네이버와 나란히 ‘6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시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초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데다,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와 계열사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 등이 해소되지 못해서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분기 최초로 네이버를 넘어섰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만에 다시 추월당했다. 업계에선 오는 3월 퇴임하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씁쓸한 퇴장만큼 쓰디쓴 마지막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카카오, 인건비 증가에 영업이익 하락…올해 1분기도 인건비 증가?


카카오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1361억 원, 영업이익 596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31%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852억 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5% 줄어든 1085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1644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를 비롯한 업계에선 이번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가 3분기 매출1조7408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네이버(1조 7273억 원) 매출을 역전했기에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다.

높았던 기대만큼 실망도 큰 눈치다. 경쟁사의 호실적이 실망을 키웠다. 네이버는 2021년 매출 6조8176억 원(전년比 28.5%↑), 영업이익 1조3255억 원(9.1%↑)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1조 9277억 원(27.4%↑), 영업이익은 3512억 원(8.5%↑)으로 연간·분기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임직원 상여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고, 인건비와 투자가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인건비는 전년 대비 93%, 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5120억 원이다. 

카카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4분기 인건비는 두나무 투자성과에 따른 카카오벤처스 펀드 청산에 따른 상여(617억 원),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의 주식보상비용 증가(128억 원), 공동체 인력 증가에 따른 급여 증가, 전체 인건비 상승에 따른 퇴직급여 및 4대 보험(166억 원) 등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역시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배 CIO는 “1분기에도 연결 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인건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벤처스 기저효과에 따라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부문별 매출은 플랫폼 부문 1조 48억 원, 콘텐츠 부문 7803억 원이다.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다음 내 광고·상거래 실적 △카카오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48%,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음악 △웹툰 매출 등이 포함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41% 늘고 전 분기 대비 전 분기 대비 19% 줄었다. 

 

여민수·조수용 씁쓸한 퇴장…남궁훈 체제 '주주 달래기' 가능할까


ⓒ카카오 IR
카카오는 이날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실적 발표와 함께 처음으로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도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여론 비판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IR

오는 3월 회사를 떠나게 된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마지막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최근 불거진 다양한 논란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 사건으로 카카오를 향한 여론 비판이 커지자 이를 책임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무리한 수수료 인상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추락하는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연이은 악재로 지난해 상반기 17만 원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전일 종가 8만 6100원을 기록하는 등 ‘반토막’이 났다. 

여 대표는 이날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가 떠난 자리는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 등을 지낸 남궁훈 내정자가 앉게 된다. 남궁 내정자는 지난 10일 단독 대표로 내정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가가 15만 원을 기록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209시간 기준) 191만 4440원으로, 연봉 환산시 약 2297만 원이다. 아울러 스톡옵션 행사가도 15만 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또한 이날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실적 발표와 함께 처음으로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카카오는 향후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이중 5%는 현금 배당에, 10~25%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도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실시한다.

배 CIO는 "카카오는 앞으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잃지 않고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며 "이러한 성과들이 오늘 발표한 주주 환원정책과 연계돼 카카오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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