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식품업계…HMR 웃고, 라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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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엇갈린 식품업계…HMR 웃고, 라면 울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1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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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식자재 사업 등 호조
농심·오뚜기·삼양 영업이익 하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기업들이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라면업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떨어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26조2892억 원,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조52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11.2% 증가한 15조7444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87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이 15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9조5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으며 4조36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전년비 29%나 늘었고,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은 현지 피자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대, 온라인 매출이 약 50% 늘었다. 일본에서는 음용식초 ‘미초’ 매출이 56% 이상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증가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식자재업계도 실적을 회복한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하락한 2020년에 대한 기저 효과도 발생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909억 원, 영업이익 130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0.11%, 11.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HMR, 음료, 김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특히 식자재 계열사인 동원홈푸드 성장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8.6%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3329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급식 사업의 체질 개선과 베이커리, HMR 사업 가속화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2914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외식·급식 사업 매출은 소비심리 회복, 판가 인상 흐름과 함께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 위주의 사업 전개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976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라면업계는 각종 비용 상승과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6630억 원, 영업이익 10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666억 원으로 16.1% 줄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1.3% 감소한 65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라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도 올해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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