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오너2세 최문규 취임 후 ‘내리막길’…올해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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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오너2세 최문규 취임 후 ‘내리막길’…올해 전망은 ‘엇갈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2.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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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동안 매출·영업익 동반 부진
세대교체 한신공영, 최문규 본격 경영시험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중견건설사 한신공영이 오너 2세 경영인 최문규 대표이사 사장 취임한 이후 줄곧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사업을 바탕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투명해지고 있어 최 사장의 리더십 발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7일 한신공영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3029억 원, 영업이익 354억2059만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70.5%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7.6% 감소한 446억6061억 원을 기록했다. 자체사업 준공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한신공영의 설명이다.

한신공영의 실적 악화는 최근 3년 간 지속되고 있다. 한신공영은 최용선 회장의 장남인 최문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듬해인 2018년 매출 2조1421억 원·영업이익 2144억6700만 원을 찍으며 반짝 상승세를 나타낸 뒤 2019년 매출 1조6232억 원·영업이익 1245억4049만 원, 2020년 매출 1조5568억 원·영업이익 1199억 원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000억 원대까지 붕괴된 것이다. 특히 2021년의 경우 건설업이 비교적 호황을 누린 시기임에도 외형 성장조차 이루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한신공영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재무건전성도 다시 불안해지는 양상이다. 2018년 298.72%, 2019년 221.33%, 2020년 179.36% 등으로 한동안 개선 흐름을 나타냈던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12.03%를 기록하며 200%대에 재진입했다. 실적이 계속 악화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자 빚을 끌어다 사업 추진에 쓴 영향이 컸다. 2021년 3분기 기준 한신공영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각각 28.95%, 270.14% 증가했다.

이처럼 한신공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된 이유는 2018년 반짝 상승세의 주역인 자체사업이 줄어서다. 2016~2020년까지 실적에 반영돼 왔던 자체분양공사인 '부산일광한신더휴', '청라한신더휴', '세종2-4한신더휴' 등 1000세대 안팎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자체분양사업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수행해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분양 수익을 거머쥘 수 있어 건설사에게 고수익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같은 이유로 업계에선 한신공영이 2022년 반등을 이룰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적에 새롭게 반영될 자체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착공한 자체분양공사인 '대전한신더휴리저브', 연말 공급한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 모두 오는 2024년까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충남, 경기 파주 등에서 자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한신공영의 수주잔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들의 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 (자체사업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자체사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고마진 자체주택사업 본격화로 한신공영은 2017~2018년의 놀라운 실적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해 9월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신공영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주택 경기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최근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먹구름이 끼어서다. 실제로 한신공영이 지난해 선보인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는 경북 포항 지역 역대 최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규모 발생한 바 있다.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물량 해소까지 한신공영의 금융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한신공영이 진행할 자체사업의 성패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세종발(發) 집값 하락세가 최근 충남 지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도 대규모 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에서 고분양가 논란 속 미계약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문규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친 최용선 회장의 파트너인 태기전 부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인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신공영의 실적 부진에 최 사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는 측면에서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그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신공영은 알짜 프로젝트인 '양주옥정한신더휴', '울산율동한신더휴'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옥적플러스피에프브이, 율동피에프브이에 대한 보유 지분(각각 20%, 26%)을 2020년 와이디인터내셔날에 처분한 바 있다. 와이디인터내셔날은 최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인 플러스인터내셔날의 자회사다. 그해 플러스인터내셔날은 옥정플러스피에프브이로부터 7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플러스인터내셔날은 향후 최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기전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놨고, 건설가에서 잔뼈가 굵은 전재식 부사장도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임기도 못 채운 채 회사를 떠났다. 일선 직원들도 많이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리뉴얼도 했다. 경영권 승계를 대비해 다방면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과도기에 최 사장은 실적 부진 책임론 등이 회사 안팎서 일기 전에 분명히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해 실적 반등을 이룬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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