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성과급 잔치’ 속 그림자…자회사 LG베스트샵은 겨우 “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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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성과급 잔치’ 속 그림자…자회사 LG베스트샵은 겨우 “최저임금”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15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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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부별 성과급 공지…TV 710% vs 전장 150%
내부 불만 고조…"동종업계 대비 부족…중견기업보다 적다"
LG베스트샵 노동자 "식대, 기본급으로 둔갑…겨우 최저임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가 성과급 때문에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뉴시스
LG전자가 성과급 때문에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TV 담당 사업본부는 최대 710%의 성과급을 받지만, 이를 담당 유통하는 자회사 하이플라자의 경우 기본급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시스

LG전자가 성과급 때문에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최대 기본급의 71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사업부별로 차이가 큰 데다, 가전제품 유통 담당 자회사 하이프라자의 경우 기본급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서다.  

 

LG전자, 같은 본부여도 성과급 격차…내부 불만↑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업부별 성과급을 확정하고 사내에 공지했다. 사업본부별 성과급 지급률은 최저 기본급의 150%에서 710%까지다. 같은 사업본부에서도 450%에서 750%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사업본부별 성과급 지급률은 △HE사업본부 450~710% △H&A(생활가전)사업본부 400~660% △BS(기업간거래)사업본부 150~400% △VS(전장)사업본부 150% 순이다. HE사업본부 중 TV를 담당하는 부서는 최고 수준인 710%를 적용받는 반면, 그 외 오디오·비디오(AV)·홈뷰티 사업부는 차등으로 최저 450%를 지급 받는다. H&A사업본부에는 매출 글로벌 1위 달성 기념으로 인센티브 50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LG전자 내부에선 이번 성과급을 두고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종업계 대비 기본급이 낮은 데다,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서에만 700%대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비판이 거센 것이다. 

LG전자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 원을 기록(잠정 공시)하면서 역대 최초로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올해 성과급 규모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H&A사업본부 600~750% △BS사업본부 350% △VS사업본부 356% △HE사업본부 100~200%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일부 부서의 경우 전년 대비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임금이 적고 성과급도 적어 복지가 부족하다”, “대기업인데 중견기업보다 적게 주는 회사”, “최대 710%로 계산해도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이다. 동종업계 대비 적은 편” 등의 불만 섞인 글들이 쉽게 목격된다.

 

710% 성과급의 그림자…TV 유통하는 베스트샵 근로자는 겨우 최저임금


ⓒ각사 CI
법인명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회사 운영이 LG전자에 종속됐음에도, 사실상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보상 체계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하이프라자 근로자 측 입장이다.  ⓒ각사 CI

직원 간 격차는 이뿐만이 아니다. TV를 담당하는 부서 임직원들이 최대 710%의 성과급을 받을 때, 이를 유통하는 자회사 근로자들은 사실상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보상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LG전자의 가전유통 전문 자회사 ‘LG베스트샵’을 담당하는 하이프라자 노동자들은 지난 14일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 앞 트럭 시위에 나섰다.

하이프라자(법인명)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회사 운영이 LG전자에 종속됐음에도 사실상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보상 체계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하이프라자 노동자들의 입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하이프라자 바른노동조합지회 입장문에 따르면 사측은 법정 최대 노동시간인 주 12시간, 한달 52시간의 고정 연장근로를 수행하게 하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회피하고자 기존에 별도로 지급한 식대를 기본급에 산입시켰다.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이었던 기본급에서 2018년 발생한 임금 상승효과를 줄이기 위해 사측이 직원들에게 반강제로 서명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전 직원 트럭 시위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측이) 5년 만에 두 배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지만 정당한 성과 보상은 커녕 원래 지급된 식대가 갑자기 기본급으로 둔갑했다"며 "기본급이 얼마나 낮았으면, 최저임금 상승 폭 1000원을 맞출 수가 없어 식대를 기본급으로 둔갑시킨 현실이 안타깝다. 그 낮은 기본급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으며 겨우 최저임금 수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매년 수조 원의 매출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로자들은 어떻게 계산되는 지도 모를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100%, 150%, 300% 등 제멋대로 성과급을 받았다"며 "LG그룹사 블라인드에는 젊은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고 성과급 산정 기준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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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이 2022-02-15 19:09:44
어디LG만 그럴까요 저 밑에직원들은 받아보지도 못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