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람기⑫] 또 다른 변수, 샤이 진보 표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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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람기⑫] 또 다른 변수, 샤이 진보 표심 있을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2.1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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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2 같은 표심 나올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985년 2월 13일 동아일보 기사 캡처ⓒnavernewslibrary
1985년 2월 13일 동아일보 기사 캡처ⓒnavernewslibrary

 

“유권자도, 후보도, 여야 정당도 모두 깜짝 놀라고만, 민의(民意)의 향방이었다. 12일 밤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면서 쏟아지기 시작한 민의는 밤새 신민당의 거센 돌풍과 민한당의 함몰로 시종 이변과 의외를 속출, 국민들을 흥분 속에서 꼬박 뜬눈으로 새우게 했다.”
-1985년  2월 13일 <동아일보> 기사 중-


정치권이나 기자들마저 승리를 예상치 못했던 신민당은 67석을 얻어 돌풍을 일으켰다. ‘샤이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1. 20대 대선은?


오는 3월 9일은 어떨까. 

‘샤이 표심’이 20대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진영 일각에서는 샤이 진보 표심이 투표장서는 반영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은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영 일각에서는 샤이 진보 표심이 투표장서는 반영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은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궁금해진 데에는 ‘샤이 진보’ 표심에 대해 전해준 취재원의 말 때문이다. 여의도 금융 업계의 A 씨는 지난 15일 한 선거 전문가 출신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길 거라는 전망을 들었다. 

“실제 나타난 표심보다 샤이 진보 표심이 훨씬 많다. 종국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총동원될 것이다. 호남 유권자들도 똘똘 뭉칠 것이다.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감이 커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다.”

이런 얘기였다고 한다. 

 

2. “조용히 투표하겠다”


기자도 지난 설 민심 관련 호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한 바 있다. 전북 익산에서 택시운전업을 하는 70대(남)분은 지난 1일 통화에서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조용히 투표장 가서 이재명 찍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같은 전북권에서 자영업을 하는 양 모 씨 역시 윤석열 대선후보의 호남 내 25% 득표를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어림없는 소리”라며 “두고 봐라. 이재명 후보에 몰표가 나올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현재 정권교체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에 대한 판세가 불리하긴 하지만 뚜껑을 열면 다르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3. ‘어게인 2002’ 전망도


일각서는 ‘어게인 2002’처럼 흘러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깨지면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이길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친노(노무현) 지지자들이 표장으로 총결집하면서 결과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귀결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자구도 아니면 방법이 없다” 등 패색이 짙다는 말도 전해지지만, 이처럼 ‘샤이 진보’ 표심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는 것이다. 

 

4. 변수 될까?


변수가 될 수 있을까? 회의적 전망도 나온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지난 4·7 재보선 때도 그런 레토릭이 많았다. 국민의힘의 압승 분위기로 흘러가니 샤이 진보층이 여론조사에서 회피하고 있다. 실제 숨은 표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민주당 진영을 중심으로 많았지만 막상 해보니 샤이 진보가 없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화 면접 조사는 샤이 표심이 있을 수 있지만, ARS 가상 번호에서는 샤이 진보나, 샤이보수의 파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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