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도 못 멈추는 反넷플릭스 연대’…이통3사 대표, MWC 참가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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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도 못 멈추는 反넷플릭스 연대’…이통3사 대표, MWC 참가 가닥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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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피온 판매 전개…KT, GSMA 공동부스 운영
LGU+, 마지막까지 참여 고심 중…황현식 대표만 참가 가닥
한 곳에 모이는 이통3사 대표들…정작 시선은 넷플릭스에
MWC 주최 이통사연합, 넷플릭스 상대로 망사용료 공식 요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 국내 제조사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통사들의 시선은 전시보단 넷플릭스와의 분쟁에 쏠려 있다. ⓒ시사오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 국내 제조사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스케이 텔레콤·케이티·엘지 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신사들의 시선은 전시보단 넷플릭스와의 분쟁에 쏠려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에 SK텔레콤·KT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참석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만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들의 시선은 전시보단 다른 곳에 쏠려 있다. 이번 행사에 세계 각국 이통사 대표가 모여 구글·넷플릭스 등 IT 공룡에 '망 사용료'로 집단 대항하려는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메타버스·AI반도체 들고 간다…KT·LGU+는?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는 올해 MWC 참관을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는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으나,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참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WC는 1987년부터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이동통신 전시회로, 전자·IT 전시회인 CES·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 SK텔레콤은 예년 수준으로 단독 전시부스를 운영영하고, △메타버스(이프랜드) △AI반도체 △양자암호통신 등 3대 사업 성과를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와 공유할 계획이다. 

우선, 이프랜드(ifland)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글로벌 시장까지 확산할 것인지 목표 방향을 공개한다. 올해 초 SK텔레콤 내 사업부에서 자회사(사피온코리아)로 독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선 AI반도체 ‘사피온’도 적극 홍보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전 세계 이통사에 우리의 AI반도체 성과를 알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AI반도체 세일즈(판매)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4년 전 인수했던 스위스의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와 함께 미국·유럽 통신 시장 진출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 등 외부 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평가된다. 

유 대표는 “5G가 확산되면서 통신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사업자로서 국내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고, MWC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도 GSMA공동관에서 부스를 운영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역시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구 사장은 국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행사를 주최하는 GSMA 이사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KT는 SK텔레콤과는 달리 GSMA공동관에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B2B 고객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그간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부스를 공동으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MWC에 참여해 왔는데, 올해는 LG전자가 불참을 선언해서다. 다만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경우 참석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황 대표까지 참석을 확정짓게 되면, MWC 2019 이후 3년 만에 국내 이동통신3사 수장들이 해외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이통3사, MWC 가는 속내…글로벌 통신사,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 요구


ⓒ각사 CI
국내 이통3사 대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출석을 고심하게 된 배경에는 이번 MWC에서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분쟁을 다루기 때문이다. ⓒ각사 CI

국내 이통3사 대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출석을 고심하게 된 건 이번 MWC에서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분쟁을 다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CP에 대한 망 이용대가 부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MWC를 주최하는 GSMA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CP(콘텐츠공급사)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은 공청회 형식을 통해 정식 상정될 전망이다.

GSMA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AT&T·버라이즌, 중국 등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가 가입된 단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유럽 13개 이동통신사 CEO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IT 기업들이 망 구축 비용을 통신사에 전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 이통사 연합체인 프랑스통신연맹(FFT)도 올해 초 대선 후보들에게 CP에 망 사용료 지급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안을 보냈다.

이 같은 갈등은 국내에서도 깊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지난해부터 망 사용료 지급에 관한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으며, 다음달 1차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국내 정치권 역시 빅테크의 망 사용료 지불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서버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이통사의 트래픽 부담을 충분히 줄이고 있다는 주장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MWC엔 150개국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전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KMW, 이노와이어리스 등이 전시에 참가한다. 해외 참가 기업으로는 화웨이 노키아 샤오미 오포 에릭슨 등이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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