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뉴얼 홈플러스’ 가보니…‘될놈될’만 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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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리뉴얼 홈플러스’ 가보니…‘될놈될’만 모았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1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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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간석점, '메가 푸드마켓' 새단장
‘대형마트 미래’ 먹거리·와인·리빙 확대
공간 재구성 통해 쇼핑 효율·편의 키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플러스 간석점 입구 ⓒ안지예 기자

홈플러스 간석점이 ‘메가 푸드마켓’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다. 리뉴얼 전 매장과 비교했을 때 ‘되는 것만 모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

지난 17일 오후 방문한 홈플러스 간석점은 코로나19 재확산 속 평일 오후임에도 평소보다 장을 보는 고객들이 훨씬 북적였다. 이날 둘러본 해당 매장의 공간 재배치 전략은 ‘선택과 집중’으로 보였다. 소위 미래형 마트의 필수로 꼽히는 신선식품과 대형마트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은 와인, 완구, 리빙 등 카테고리에 힘을 줬기 때문이다.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Fresh to go)’에서는 재료와 드레싱을 직접 골라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안지예 기자

매장 입구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베이커리 카페 '몽블랑제'(Mon Boulanger)와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Fresh to go)다. 리뉴얼 전 베이커리 매대는 마트 가장 안쪽에 있었지만 이제는 고소한 빵 냄새와 커피향과 함께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프레시 투 고에서는 원하는 재료와 드레싱 등을 골라 나만의 '커스텀 샐러드'(Custom Salad)’를 구매할 수 있다. 샐러드를 살펴보던 여성 고객들은 “가격과 양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 가격을 살펴보니 1980~5980원으로 샐러드 전문점 대비 저렴한 편이었다. 커스텀뿐만 아니라 샐러드 완제품도 판매해 선택폭도 넓혔다.

매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보면서는 쇼핑 편의성이 확실히 높아졌다는 게 느껴졌다. 카테고리별 안내 간판이 기존 간판보다 직관적이고 큼직해져 상품을 찾기가 훨씬 편했고, 냉장 제품들도 보관 냉장고마다 분류표를 부착해 헤맬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쇼핑 공간 역시 쾌적해졌다. 기존 곳곳에 있던 행사 매대와 각종 샵인샵 형태 매장들이 빠져서 쇼핑 동선이 깔끔해졌다.

넓어진 신선식품 공간과 직관성 있는 간판이 쇼핑 편의를 높여준다. ⓒ안지예 기자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등 먹거리가 차지하는 공간도 넓어졌다. 기존 이 공간에는 주류와 음료 진열대 등이 늘어서 있었지만 전부 조리음식, 채소, 건어물, 수산물 등 식품류로 탈바꿈했다.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먹거리를 강화해 오프라인 불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게 이번 리뉴얼 배경이었다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축산 카테고리는 ‘오더메이드 존(Made to Order)’이 눈에 띄었다. 프리미엄 흑소 브랜드 ‘1855’와 항공직송 토마호크, T본, L본 스테이크를 주문 즉시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손질해 제공하는 코너다.  

오더메이드 존에서는 육류 부위별 맞춤 손질이 가능하다. ⓒ안지예 기자

기존 육류와 베이커리 등이 진열돼 있던 공간은 와인이 크게 차지했다. '더 와인 셀러'(The Wine Cellar)로 이름 붙인 이 공간에서는 약 1200종의 와인을 선보인다. 리유얼 전엔 각종 세계맥주, 수제맥주 등을 중심으로 맥주류가 한쪽 벽면을 쭉 차지하고 있었는데, 리뉴얼 후에는 와인이 주류 중심에 위치했다. 이는 최근 홈술족 증가와 와인 대중화로 와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맥주 제품들은 맥주·소주·음료 코너에 통합돼 진열돼 있으며 일부 제품은 브루어리 코너에서도 따로 판매 중이었다.

간편식에도 힘을 줬다. 모든 간편식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다이닝 스트리트'(Dining Street)라는 공간에는 상온부터 냉장, 냉동 등 700여 종의 간편식 상품을 선보인다. 8m가 넘는 공간에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70여 종의 모든 밀키트 상품을 모았다.

더 와인 셀러와 다이닝 스트리트 모습 ⓒ안지예 기자

주방용품을 늘린 부분에도 눈길이 갔다. 대규모 행사상품 매대가 있던 자리에 '키친웨어'(Kitchenware) 매장을 따로 마련하고, 휘슬러, 덴비, 롯찌 포트메리온, 루미낙, 쯔비벨무스터, 후이첸로이터 등 미국· 유럽의 인기 브랜드 40여 개를 한 데 모았다. 기존에는 후라이팬, 그릇 등이 한두 곳 진열대에 포함돼 있어 가짓수가 많지 않았다.

완구 코너도 따로 빼서 꾸몄다. 완구류 역시 리뉴얼 전에는 평범한 일자 진열대에서 선보였는데, 리뉴얼 이후에는 널찍한 체험형 전문매장 '토이 어드벤처 랜드'(Toy Adventure Land)로 구성했다. 앞서 어린이날, 명절 등에는 완구 진열대 근처가 장을 보는 동선과 겹쳐 붐비기도 했는데 공간이 따로 빠진 만큼 앞으로는 훨씬 쾌적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홈플러스 최초로 '일렉트로닉스 라운지'(electronics LOUNGE)라는 가전 매장이 들어섰다. 체험 요소와 프리미엄 상품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이 대규모로 구성됐으며, 안마의자, 쿠쿠, 쿠첸, 위니아딤채, 테팔, 필립스, 드롱기 등 다양한 브랜드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키친웨어 매장과 일렉트로닉스 라운지 모습 ⓒ안지예 기자

셀프계산대를 2배로 확대한 부분에서도 편의성 제고에 신경쓴 게 느껴졌다. 기존 셀프계산대는 6개였지만 리뉴얼 후에는 12개가 설치돼 계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메가 푸드 마켓을 연내 17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까지 리뉴얼 작업을 완료하며 인천을 메가 푸드 마켓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도권 시장 선점을 위해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월드컵점 역시 메가 푸드 마켓으로 17일 리뉴얼 오픈한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첫 번째 메가 푸드 마켓인 홈플러스 간석점은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전문관을 통해 다양한 고객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매장을 지속 확대해 홈플러스가 앞으로 유통시장을 선도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까지 높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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