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 내놨으면 어쩔 뻔’…무르익은 전기차 시장, ‘흥행불패 공식’ 성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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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 내놨으면 어쩔 뻔’…무르익은 전기차 시장, ‘흥행불패 공식’ 성립할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2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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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출시 전기차 줄줄이 완판…환경부, 年보급목표 20만 대 제시
모델 다양화에 가격 저항도 낮아져…반도체 수급·배터리 확보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 볼보자동차코리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신형 전기차들의 인기로 떠들썩하다. 2021년 출시된 EV 모델 대부분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본격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브랜드 첫 전기차 ‘C40 리차지’의 초도물량 1500대를 5영업일 만에 모두 소진했다. 이와 함께 출시된 'XC40 리차지'도 500대 물량이 완판됐다.

특히 C40 리차지 완판은 전기차 보조금 전액(5500만 원 이하)을 지원받을 수 없는 가격(6391만 원)임에도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흥행 배경으론 △고성능 듀얼 모터 △사륜 구동 △SUV의 특장점 등을 지닌 풀옵션 단일 트림 운영에 따른 상품성,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 도입 등이 꼽힌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자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모델들은 대개 상품성이나 주행거리 측면에서 고객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볼보 전기차는 보조금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고객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격적인 상품·가격 정책으로 승부해 흥행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8일 출시한 폴스타2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1월 18일 출시한 폴스타2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볼보 전기차보다 한 달 가량 앞서 국내에 상륙한 폴스타의 인기도 만만찮다. 폴스타2의 사전계약 대수는 지난달 18일 공개 이후 7영업일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폴스타2의 경우에는 볼보와 달리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고객 선택지를 늘린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폴스타2를 계약한 고객 중 90% 이상이 롱레인지 싱글모터를 선택했다. 해당 모델은 기본 가격이 5490만 원으로 책정,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운영돼 경쟁우위를 지닌다. 폴스타 측은 스웨덴 본사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고객 인도와 추가 물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브랜드로는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의 첫 전기 SUV인 코란도 이모션은 초도 물량 3500대를 초과한 계약고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 가격 부담을 최소화한 경쟁력있는 가격을 앞세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 대에 구매 가능한 전기 SUV라는 부분도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회 충전 시 307km의 주행거리를 갖췄다는 점은 경쟁 차량 대비 약점으로 지목되지만, 가성비를 통해 충분히 극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추가 물량 협의를 통해 코란도 이모션의 올해 공급량을 늘릴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오는 2분기 국내 고객 인도를 앞둔 쉐보레 볼트EUV의 모습. ⓒ 한국지엠
오는 2분기 국내 고객 인도를 앞둔 쉐보레 볼트EUV의 모습. ⓒ 한국지엠

올해 2분기에는 쉐보레 신형 '볼트EV'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볼트EUV'가 출시된다. 지난해 8월 사전계약에 돌입했던 이들 모델은 배터리 모듈 리콜로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가 최근 북미 공장 재가동 결정으로 고객 인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해당 모델들은 400km를 상회하는 뛰어난 주행거리에 더해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의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측면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이들 두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매해 급증하며 연간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올해도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금 지원과 신차들의 활약을 통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는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지침 확정에 따라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20만7500대로 설정하기도 했다. 2021년 10만338대의 전기차가 등록됐음을 감안하면 106.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기차 흥행불패 공식이 성립되기 위해선 '반도체·배터리 수급'이라는 산을 넘어야 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의 다양화와 인프라 확대, 여기에 가격 저항까지 줄어드는 등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기반은 확실하게 마련됐다"며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결국 반도체 수급난과 배터리 확보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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