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이재명 “미래 향한 길 열 것” vs 윤석열 “정직한 대통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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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재명 “미래 향한 길 열 것” vs 윤석열 “정직한 대통령 될 것”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3.0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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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막판 선거 유세 유권자 어필 ‘분투’
가산디지털 찾은 李 “육아 부담 없는 나라”
노원 찾은 尹 “기업 있어야 일자리 생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막판 유세장에서 각각 미래로의 길과 정권교체에 호소해 연설했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막판 유세장에서 각각 미래로의 길과 정권교체에 호소해 연설했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이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vs ‘국민의힘 윤석열’ 두 후보의 대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정치교체냐 정권교체냐의 기로에 있다. 오는 6월 진행되는 8대 지방선거의 승패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양당에선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재명 유세장…尹·安 단일화 공세부터
육아 문제, 부동산 정책, 정치개혁 어필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시사오늘 박지훈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시사오늘 박지훈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았다. 오후 6시 반, 이재명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다. 퇴근 시간과 맞아떨어져, 이날 현장은 이 후보 지지자들과 퇴근길 현장을 찾은 유권자들로 광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유세에는 최기상 금천구 의원,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윤건영 의원이 참여해 힘을 더했다.

“오늘 철수가 철수했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은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운을 뗐다. 사전투표일 직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기습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했을 때였다.

박 전 장관은 이들의 단일화야말로 “야합의 정치를 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또 안 후보에 대해서는 “구걸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나갔다.

“철수의 철수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방해꾼이었습니다. 여러분.”

한바탕 맹렬한 비난을 쏟아낸 뒤에야 그는 대한민국 대표 유세현장인 가산디지털단지야말로 IT산업 단지의 명실상부 대표 지역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이 김대중 대통령 시절 IT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민주당 정권 기간 IT산업이 대한민국의 중추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엔 IT산업이 다른 국가에 따라잡힐 위기에 놓인 바 있다”며 “이를 다시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을 IT산업을 넘어 디지털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외쳤다.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들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린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마도 유일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라는 2년 동안의 긴 터널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사재기가 없었고, 공장은 멈춰 서지 않았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우리가 가진 전국적인 초고속 인터넷망입니다. 다른 선진국도 이뤄내지 못했으며, 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IT강국 대한민국 디지털강국 대한민국입니다. 이것을 다시 이어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기회가 우리에게 와있는데 이를 놓쳐서 되겠습니까?”

박 전 장관은 “빠른 결단과 실행력을 지닌 이재명 후보가 빠른 판단이 필요한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을 이끌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곳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금천구 유권자들에게 이재명 후보를 적극 어필했다. 또, “1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인재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이 끝나고, 더불어민주당 블루투스 유세단이 등장해 무대를 돋우었다. 블루투스 유세단은 유세곡 ‘Tears’, ‘남행열차’ 등 신나는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유세단의 공연이 끝나자, 이재명 후보가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연단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금천구의 한 시민이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하는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육아 문제 △부동산 △청년 △안보 분야 등을 키워드 삼아 연설을 이어나갔다. 

우선 이 후보는 육아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이 힘들어진 것에 공감하며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육아 휴직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게 할 것을 약속했다. 남성 역시 육아 휴직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부동산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지만, 정작 부동산 구입은 과한 금융규제로 턱이 터무니없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무분별한 세금 징수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아파트의 보급을 늘릴 것”이라고 주창했다. 특히 “청년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며, 동시에 주택 구매 시 최대 LTV 90%까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거대양당이 독식하는 구조를 지적하며, 정치개혁도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선택권이 1번 아니면 2번이 아닌 더 나은 3번 4번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의총을 거쳐 정치개혁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유세를 마치며 이재명 후보는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국민 여러분, 정치는 정치인 하는 것이 아닌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왕조시대에도 왕은 백성을 존중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국민을 그리고 역사를 믿습니다. 저 이재명은 국민을 믿고 역사를 믿고, 국민의 민생과 경제, 우리의 평화 그리고 통합된 나라를 향해서 뚜벅뚜벅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여러분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결정을 결코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에 권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우리 국민 스스로가 갈길을 결정할 것이라 믿습니다. 3월 10일 미래를 열리는 길과 과거로 퇴행하는 길을, 깨어있는 국민들께서 미래를 향한 길을 택할 것이라 믿습니다.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도 나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도 주권자인 국민이요, 이 나라의 역사를 앞으로 가게 하는 것도 국민이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윤석열 유세장…文정부 불공정 심화 지적부터
기업하기 좋은 나라 제시, 정권교체 심판 역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 막판 유세 연설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연합뉴스(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진행된 막판 유세 연설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연합뉴스(공동취재단)

지난 5일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가 종료된 뒤 노원역을 찾았다. 이날 유세에는 윤석열 후보를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섰다. 유세는 노원역 사거리에서 진행됐다. 

유세현장은 기자가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노원역 사거리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몰려와, 일대의 교통이 경찰에 의해 통제됐다. 

유세의 시작으로 코리나아의 ‘손에 손잡고’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여러 인사가 유세 지원에 나온 가운데 이윽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유세지역인 상계동이 자신이 출마한 바 있던 노원병인 만큼, 직접 챙기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준석 대표는 노원구에 모여든 수많은 인파를 가리키며, “이것이 노원구가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라고 자신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본인이 노원구 상계동에 살았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전 어릴 때부터 상계동에 살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만은 믿고 살았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대한민국 중산층이 모여 사는 노원구 주민 한분 한분이, 제 부모님께서 30년 전 꿨던 꿈을 그대로 꾸면서 살고 계시는 곳이 노원입니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뒤로, 노원구의 꿈이, 상계동의 꿈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간절히 바라는 것 이외에 특혜와 특권이 필요한 그런 세상이 왔습니다. 노원은 이런 것을 거부하는 중산층의 거주지 아닙니까?”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집권 이후, 대한민국이 더욱 불공정해져 감을 피력하며, 민주당이 오히려 계층 이동 사다리를 걷어찼음을 신랄히 비판했다. 또한, 당 대표로서 호남으로 유세를 다니면서, 호남 역시 흔들리고 있음을 알렸다. 노원구도 이제 발전할 때가 왔다며 노원구 시민들을 고취시켰다.

뒤이어 윤석열 후보가 박수갈채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를 잡고 모인 시민들을 바라보던 윤 후보는 유세현장에 참석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백현동 개발 논란과 대장동 게이트로 포문을 열었다. 백현동 아파트 단지는 원래 임대아파트 건축 예정지였으나, 이 후보가 민간개발업자와 일종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으며 공익을 헤쳤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진범이라고 지목했다. 

이어서 윤 후보는 정부의 방역실패와 의료진의 쌓여가는 피로에 대해 외면하는 정부에 겨냥해 “현재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세계 1위를 기록했다”며 “잘못된 방역 정책으로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공공의료를 실패함과 동시에 기존 의사들에 대한 고소득자 프레임 씌우기” 역시 비판했다. 

경제 분야에 대한 돌직구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현재 극심한 상황에 빠진 취업난부터 언급했다. 그는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인데, 나라에서 기업을 과하게 규제해 공장들이 해외로 나가서 없다”고 일갈했다. 미국의 리쇼어링을 거론하며, “국내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해외에 있는 우리 공장들을 다시 불러오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 취업난이 적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불통과 독선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도 좋은 사람이 많지만 나쁜 사람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겨야 민주당도 반성해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 된다면 “여야 간 협치를 통해 국정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사자후를 토해냈다. 

“여러분, 대선을 앞두고 정치교체를 한다며 국민을 기만하는 주야장창의 5년 동안, 자기들(민주당) 마음대로 횡포부리고 우리 서민들 어렵게 만든 이 정권이 정치교체를 한다는 거짓말! 믿지 마시고, 기만 선동하는 사람들을 투표로 엄히 심판해주십시오. 머슴이 주인 행세하는 짓 못하게 하고,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에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는 국민에게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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