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서영득 취임 이후 최대 위기…마지막 반등 카드는 ‘E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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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서영득 취임 이후 최대 위기…마지막 반등 카드는 ‘ESV’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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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코리아, 지난해 판매량 987대…6년 만에 1000대 밑
서영득 대표 부임 기점으로 실적 하락 지속…'책임론' 고개
올해 사업 성패 중요해져…에스컬레이드·ESV로 위기 돌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5세대 풀사이즈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6월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5세대 풀사이즈 럭셔리 SUV 에스컬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가 올해 '에스컬레이드 롱 휠 베이스 모델'(ESV) 투입을 앞세워 판매 부진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진 데다, 지난해 브랜드 라인업 재편을 모두 마무리 지은 상황인 만큼, 올해 사업 성패 여부가 서 대표와 캐딜락코리아의 입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의 2021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2% 감소한 987대로 집계됐다. 2019년 서 대표 부임 이후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크다. 2020년에도 실적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당시 낙폭은 12.5% 수준에 그쳤다.

연간 판매량 자체가 1000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2016년(1102대)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전임 김영식 대표 체제에선 판매량이 2000대(2018년)를 넘긴 적도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 실적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 대표를 향한 책임론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서 대표는 2019년 9월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10년 넘게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서 전문 경험을 쌓은 인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캐딜락 브랜드에서는 고전하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2020년 25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던 서 대표의 포부는 잊혀진 지 오래다.

물론 캐딜락코리아의 실적 부진 심화는 라인업 재정비에 따라 볼륨 모델 CT6를 단종한 영향이 컸다. CT6는 2020년 캐딜락코리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731대)였는데, 라인업 재정비에 따라 이듬해인 2021년 1월 16대 판매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중형 세단 CT5를 투입해 반등을 노렸지만, 플래그십 격이었던 CT6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캐딜락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대비 34.2% 감소한 987대로 집계됐다. 6년 만의 최저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대비 34.2% 감소한 987대로 집계됐다. 6년 만의 최저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나마 눈에 띄는 건 에스컬레이드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코리아의 실적 하락 속에도 오히려 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다. 에스컬레이드의 판매량은 2019년 303대에서 2020년 309대, 2021년 385대로 증가세다. 전체 판매량 중 에스컬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2019년 17.7%에서 2020년 20.6%, 2021년 39.0%로 뛰어올랐다. 1년 새 40% 돌파까지 목전에 둔 것이다. 지난해 판매된 캐딜락 차량 3대 중 1대 이상은 에스컬레이드가 차지한 셈이다.

캐딜락코리아도 에스컬레이드에 희망을 건 모양새다. 캐딜락코리아는 올해 에스컬레이드 라인업에 롱 휠 베이스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ESV'(Escalade Stretch Vehicle, 이하 ESV)를 추가해 반등을 모색한다.

ESV는 5.7m가 넘는 전장,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3.4m에 달하는 등 국내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ESV는 한정 에디션 모델이 아닌 지속 판매되는 모델로, 업계에선 기존 5세대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하이엔드급 SUV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초대형 럭셔리 SUV에 속해, 한지붕 가족인 쉐보레 트래버스의 판매 간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캐딜락 측은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어 연간 판매 목표나 도입 물량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에스컬레이드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강화가 이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ESV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 부진을 탈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세단 중심이었던 브랜드 이미지와 무게 추를 SUV로 옮기고 있으며, 에스컬레이드도 이러한 변화 주도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외관 ⓒ 캐딜락코리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외관 ⓒ 캐딜락코리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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