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가격 줄인상…“기업 부담 소비자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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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가격 줄인상…“기업 부담 소비자에 전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2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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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아이스크림·과자·소주 등 가격↑
시민단체 "정부, 가격 인상 자제 권고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스낵 판매대 ⓒ연합뉴스

전방위적인 먹거리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 원자재값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경영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식음료 값 인상 릴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당장 이달에만 빵, 소주 가격이 올랐고 다음달부터는 아이스크림, 과자값도 뛴다.

지난 9일 파리바게뜨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을 알렸다. 대상은 총 756개 품목 중 빵, 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6.7%다. 대표적으로 권장소비자가 기준 ‘정통우유식빵’이 2800원에서 2900원(3.6%), ‘슈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9.1%), ‘마이넘버원3’ 케이크가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3.7%)으로 올랐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가격을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360ml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진로'는 201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출고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인상폭은 참이슬과 동일하게 7.9% 인상한다. 인상 후에도 진로는 참이슬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

다른 소주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다음달 1일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가를 1163.4원으로 평균 8.84% 인상한다. 보해양조도 다음달 2일부터 ‘잎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부터는 아이스크림, 과자 가격이 뛴다.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 가격에 판매된다.

과자 가격도 인상된다. 농심은 다음달 1일부로 스낵 출고가격을 평균 6% 올리기로 했다. 가격이 인상되는 스낵은 22개 브랜드이며,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 '꿀꽈배기', '포스틱', '양파깡' 등이 6.3%, '새우깡'은 7.2%다. 이에 따라 현재 소매점에서 1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의 가격은 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시선은 따갑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물가 인상이 더욱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지난달보다 1.3p 떨어졌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로, 이 숫자가 낮을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0.6p 올랐다가 한 달 만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물가 상승 등으로 다시 악화됐다.

소비자 시름은 깊어졌으나 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 효과로 올해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주요 유통·음식료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이후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대부분의 가공식품 업체들이 원재료비·인건비·물류비 등의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을 통해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장지혜 연구원도 “음식료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 기저부담에서 벗어나고, 하반기 원가 상승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전년도 가격인상 효과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기업이 수익 보전의 가장 손쉬운 수단인 가격 인상을 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사 결과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있는 것은 맞으나 원재료 가격 하락 시에는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아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던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 시 부담은 곧바로 소비자가에 적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결국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가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권고해 물가안정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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