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에도 R&D투자 확대…UAM·MRO 공략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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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코로나에도 R&D투자 확대…UAM·MRO 공략 포석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2.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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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난해 3Q 연구개발비 300억…3년 연속 증가세
연구개발비 어디에 쓰나…대한항공 "신성장 분야 중심 추진"
UAM TF 만들고 이수근 사령탑…MRO 기업 자회사로 확보
5년간 항공우주사업 재개…스텔스 무인전투기도 개발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기 정비(MRO) 등 비(非)여객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연구개발비 지출을 높이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기 정비(MRO) 등 비(非)여객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객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화물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기 정비(MRO) 등 비(非)여객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 속 여객 수익이 급락한 것을 ‘화물 호황’으로 메웠지만, 거듭된 바이러스 재확산에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또 다른 미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지원금 줄어도 연구개발비…"신성장 중심"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UAM △MRO △항공우주사업 등 비여객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여객 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행보에 따라 연구개발비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300억1000만 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0.5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 동기(259억 4400만 원) 대비 4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금액이 3분기 기준인 것과, 관련 정부보조금이 2020년 5억 65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8300만 원까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회사가 지출한 비용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매출의 0.38%였던 연구개발비는 △2018년 0.34% △2019년 0.32% △2020년 0.47%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개발, 항공기 성능개량 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분야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UAM·MRO에 '눈독'…7년만에 항공우주사업 '꿈틀'


ⓒ전자공시시스템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와 관련해 “무인항공기 개발, 항공기 성능개량 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분야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시스템

대한항공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일명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이다. UAM은 공항과 도심, 또는 각 도심을 상공으로 오가면서 평균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 시간을 10여 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이 지난해 기준 70억 달러에서 오는 2040년 1조 4740억 달러까지 연평균 30% 이상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현대차·KT·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 개발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각 부서 전문가로 구성된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UAM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특히 이수근 총괄 부사장이 TF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UAM 사업에 대한 대한항공의 의지를 강조했다. 

항공 정비를 담당하는 MRO사업 역시 새로운 먹거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의 엔진 22대 정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8월엔 항공기 엔진정비 계열사 '아이에이티' 지분을 추가로 13.87% 매입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인수했다. 아이에이티는 대한항공과 미국 항공기 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가 공동 출자해 만든 업체다.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운북지구) 지역에 3346억 원을 투자해 엔진정비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항공사 대다수가 자체 정비 능력이 없어 국내 시장 MRO 절반 수준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된다. 엔진정비·부품정비 등 MRO 분야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MRO 시장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게 대한항공 측 구상이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2013년 이후 철수하다시피 한 항공우주사업도 재개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향후 5년동안 320억 원을 투입해 소형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전투기인 스텔스 무인전투기 사업에도 뛰어든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고성능 스텔스 기술을 차세대 무인비행체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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