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에 원자재값 급등…석화·배터리업계 긴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전쟁 공포에 원자재값 급등…석화·배터리업계 긴장
  • 방글 기자
  • 승인 2022.02.2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나프타를 주원료로 하는 석화업계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배터리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분위기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자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국제유가는 장중 한 때 105달러까지 급등했다.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WTI(서부텍사스유) 선물 가격도 9% 이상 치솟으며 100.54달러까지 올랐다.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양국을 둘러싼 갈등이 공급 쇼크로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재고평가이익 등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유가가 지나치게 올라갈 경우 수요가 위축되면서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지난달 국내 정유업체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5.5% 수준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가 나프타인데, 나프타는 원유에서 정제돼 나온다. 

특히 한국의 대러 수입 품목 1위가 나프타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러시아산 나프타 비중은 23%에 달한다.

러시아는 또, 니켈과 알루미늄 등의 주요 생산국이다. 전세계 공급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 업계의 부담도 예상된다. 

니켈은 지난해만 가격이 20% 넘게 올랐고, 올해도 이미 연초 대비 23% 상승해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침공 하루만에 또다시 4.6% 급등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t당 3519달러(423만 원)로 전일 대비 5.5% 늘었다. 

업계는 러시아가 배터리 핵심 광물의 주요 수출국인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장기 계약으로 등으로 방안을 마련해둔 만큼 당장 생산이나 수익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장기 계약을 체결해 당장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강세가 지속되고 차기 공급계약에서 인상된 가격이 반영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