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때문에…‘옵션 누락’ 폴스타, 신속 대응으로 禍 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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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때문에…‘옵션 누락’ 폴스타, 신속 대응으로 禍 면하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2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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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옵션 변경 후 고객 원성…이틀새 2차례 고객 공지로 사태 수습
반도체 수급난에 불가피한 결정…가격 인하·옵션팩 운영으로 고객 불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반도체 수급난이 수입차 신생 브랜드 '폴스타'(폴스타코리아)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첫 신차인 폴스타2의 원활한 생산·출고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차량을 당초 계획과 다른 '옵션 하향 조정' 모델로 들여오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다만 폴스타는 사양 조정에 따른 가격 인하와 환불 가능 고지에 이어 신규 옵션팩 운영 등 발빠른 후속 대책 마련으로 당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출시한 폴스타2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1월 18일 출시와 함께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 폴스타2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폴스타2 옵션 누락 논란과 관련해 지난 23일과 24일 2차례에 걸쳐 고객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폴스타코리아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 상의 차량 옵션 사양을 일부 변경 게시한 데서 비롯됐다. 기존대로면 350만 원에 판매하는 파일럿 팩(옵션 패키지)에 들어가야 할 △픽셀 LED 헤드라이트 △라이트 시퀀스 △코너링 라이트 등의 사양이 누락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전예약 고객들은 별도 안내없이 이뤄진 홈페이지 변경에 불만을 터뜨렸다. 고의로 누락한 채 인도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이에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22일 본사와 소통해 경위를 파악하고, 이튿날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중단을 피하고, 고객에게 신속히 차량을 인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내용의 1차 고객 문자 안내를 진행했다. 또한 사전예약 취소 시 불이익이 없음을 고지했고, 혼선을 유발한 데 따른 사과도 함께 전했다.

이어 2차 문자 안내를 통해 기존 파일럿 팩에서 옵션 누락을 반영한 '파일럿 라이트 팩'을 마련, 140만 원 낮춘 210만 원에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패키지는 기존 픽셀 LED 헤드라이트가 액티브 하이빔 LED 헤드라이트로 대체됐고, 라이트 시퀀스와 코너링 라이트는 제외됐다.

함종성 폴스타 코리아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데스티네이션 서울(Destination Seoul)’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데스티네이션 서울'(Destination Seoul)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에 대해 업계에선 비록 폴스타코리아가 논란을 야기했으나 1차 안내 이후 단 하루 만에 옵션 변경에 따른 확정 가격과 차량별 생산 시기 등을 밝혀 조기 수습에 나선 것에 대해선 좋은 평가가 나온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난을 핑계로 마이너스 옵션 차량을 판매하면서 가격 인하없이 배짱 장사를 펼치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여서다.

이 같은 조치에 일부 고객 사이에서는 폴스타를 향한 불만이 사그라드는 기류도 엿보인다. 한 사전예약 고객은 "처음에는 폴스타가 350만 원을 다 받고 옵션만 몰래 빼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며 "지금 와서는 오히려 파일럿 어시스턴트와 360도 카메라 등 꼭 필요한 사양만 낮아진 가격에 선택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폴스타코리아 측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운영 관리와 차량 인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옵션 변경은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 적용된 건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물론 갑작스러운 홈페이지 옵션 변경으로 인해 고객들이 겪었을 불안과 불만을 충분히 통감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최대한 신속한 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종성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도 이번 건을 계기로 본사와 더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옵션 차량을 신속하게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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