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불발 이유는?…셈법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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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Li-view]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불발 이유는?…셈법이 달랐다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2.03.0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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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정권교체 두 주자였던 尹-安 
야권 단일화 협상 불발된 원인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된 이유에 대해 주목해 본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된 이유에 대해 주목해 본다.ⓒ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단일화는 ‘윤석열-안철수’ 두 대선후보의 결단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조롱 논란 같은 것은 주변부에 불과합니다.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결정타가 될 수 없습니다. 

두 후보는 ‘각자도생’을 택했습니다. 이유는 셈법이 달랐습니다. 

 

安-尹 셈법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경선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4·7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단일화 경선 같은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정권교체 적임자를 가리자고 제안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총리직을 포함한 내각 일부를 국민의당에 양보하겠다며 공동정부를 제의했습니다. 양 측은 이견차를 보이며 단일화가 불발 됐습니다.

 

여우와 두루미처럼 


지난 대선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7년 대선에서 독자노선을 걸은 DJ(김대중)입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DJ는 군부와 재벌, 영남이 비토세력으로 존재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만약 87년 대통령에 YS가 된다면, 내가 다음에 될 수 있을까.’ 자기가 나이도 더 많은데 보장이 없는 거예요. 그의 독자노선은 대선 이후를 생각한 정치행위인 거죠."

안 후보의 셈법에서 볼 때 사퇴해 윤석열 후보와 손잡는 것보다 대선 완주가 더 낫다고 본 것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정권교체’라는 구호 대신, 다당제 노선 강조에 더 핏대를 세우는 모습입니다. 

이러니 윤석열 후보가 제안한 총리니 공동정부니, 인사권 50% 등의 제안이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표면적으로는 안철수 국민경선, 윤석열 총리제안을 포함한 공동정부. 여기에 대한 이견차로 결렬된 듯하지만, 속 내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더 들어가 보면?


 

내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윤석열 후보가 주장하는 정권교체보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힘써 의원총회에서 통과시킨 정치개혁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화해서 총리 한다고 해도, 당내 이준석 등 비토세력으로 차기 대권 불투명한 데다 원희룡·오세훈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를 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거로 판단했을 가능성 큽니다.

그것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승리해서 중대선거구제로 다당제 시스템을 만들고 향후 내각제로 개헌하면, 제3당으로서 안철수 후보의 공간이 충분히 생긴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주당과 손잡았더라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정치 행위일 뿐입니다. 힘의 균형추 같은 꽃놀이패를 쥐려는 판단이니 말입니다.

 

대권 후 평가는?


다만, 누가 되든 그의 정치생명은 위태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권교체 의지를 포기한 듯한 안철수 후보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역시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보다 더 큰 책임론에 직면하며 야권 내 비판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미래 정치 지형 변화와 개혁을 명분으로 다당제를 누리며 실패한 제1야당을 대신할 영토를 선점하고 싶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비토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책임론 또한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다자구도가 낫다고 자만하며 안철수 후보를 거부한 세력을 통제 못 한 것부터 대승적으로 국민경선을 받지 못한 것 등이 모두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정권교체 민심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상황입니다. 책임 떠넘기기 위한 출구전략에만 집중할 뿐 솔로몬 판결 앞에서 아이를 구하려는 친모처럼 나서준 후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셈법이니 뭐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P.S. 정치는 생물입니다. 막판 단일화 가능성, 끝까지 봐야겠지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분석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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