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또 ‘최대매출·최대적자’…수익성 개선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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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또 ‘최대매출·최대적자’…수익성 개선 속도 내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3.0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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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조 원 돌파했지만 적자 확대 "덕평 화재·팬데믹 때문"
“올해 효율·영업익 레버리지 개선 초점”…멤버십 가격도 인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본사 ⓒ권희정 기자
쿠팡 본사 ⓒ권희정 기자

쿠팡이 지난해 또다시 최대매출·최대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쿠팡은 미국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쿠팡의 총 매출은 184억637만 달러(한화 약 22조2256억 원)로, 전년(119억6734만 달러) 대비 54% 성장했다. 이는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매출이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쿠팡의 잠재력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또한 지난 몇 년간 쿠팡이 새벽배송과 무료 반품부터 쿠팡플레이까지 개척해오면서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는 증거이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쿠팡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의 배송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적자 역사도 다시 썼다. 지난해 쿠팡의 순손실은 15억4259만 달러(약 1조8626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4억6315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2018년 1조1138억 원 적자를 낸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만 따졌을 때 매출은 50억7669만 달러(약 6조1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4억497만 달러(약 4900억 원)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쿠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용 1억3000만 달러(약 1560억 원)가 포함됐으며, 지난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2억9600만 달러(약 3574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쿠팡이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성장과 확장에 이어 2022년에는 효율성과 영업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올 1분기 총이익률은 2.5%포인트 이상 개선돼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 측은 올해 조정 EBITDA 적자가 4억 달러(약 4800억 원) 미만으로, 이커머스 부문에서도 EBITDA 마진율이 지난해 4분기(–2.6%)과 달리 플러스로 전환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익성 개선 지표로 꼽히는 활성 고객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4분기 기준 쿠팡 활성 고객은 약 1485만 명에서 1794만 명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 고객 1인당 구매액은 256달러(한화 약 31만 원)에서 283달러(한화 약 35만 원)로 11% 늘었다.

쿠팡의 최근 움직임도 이 같은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월 이용 가격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유료 회원을 기반으로 수익을 높여나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 무료 반품서비스,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2020년 12월 선보인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도 별도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올해도 최근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과 함께, 2021년 코로나 확산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 상품들의 판매 가격 인상, 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성 개선 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 서비스의 수익성이 정상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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