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새로운물결 송문희 “민주당, 정치교체 진정성 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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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인터뷰] 새로운물결 송문희 “민주당, 정치교체 진정성 있는지 의문”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3.04 08: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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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희 종로 보궐선거 후보(새로운물결)
“김동연, 이재명 실천 의지 믿고 단일화”
“민주당의 종로 선거 지지 약속 없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서 새로운물결 후보로 전략공천된 송문희 후보는 합리적 중도 지대의 평론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서 새로운물결 후보로 전략공천된 송문희 후보는 합리적 중도 지대의 평론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싶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로운물결의 송문희 후보는 내전이 치열한 우리나라 정치지형에서 보기 드문 유형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합리적 중도 지대의 정치평론가로서 이름을 얻어가던 시절 스스로를 다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쪽 편을 대변해주기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 않고 좌우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해 고안해낸 별명인 듯하다. 지상파와 종편, 라디오 등의 패널로 활약할 때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평론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자녀 교육관도 인상적이다. 회사 임원인 남편은 서울대, 자신은 고려대를 나와 자녀에게도 그 이상의 기대를 할 법한데 송 후보는 아니다. 딸에게 대학 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고,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공교육을 통해 자율 학습을 하라고 권유했다. 이 때문에 한때 담임과 상담할 때 왜 학원을 안 보내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류 조작으로 자녀 입시에 목을 맨 사건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평소 소신을 중시해온 후보다. 그런 그가 ‘이재명-김동연 단일화’ 소식이 들리던 지난 2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종로를 돌아다녔다.”

여러 심경이 읽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존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한 데 대해 전폭 지지하지만, 온전히 기대를 걸기엔 민주당 행보를 두고 못 미더워하는 면도 있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재명-김동연’ 후보의 단일화가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 가치에 맞나.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불안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다. 다만 새로운물결의 창당 가치였고 시대정신은 기득권 깨기와 정치교체였다. 이에 뜻을 같이하고 실천 의지를 보인 후보가 이재명 후보였기에 김동연 후보가 이를 믿고 지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 국민의힘은 이번 단일화에 ‘더러운 물결의 합류’라고 비판했다. 

“나는 오히려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가 새로운물결의 시대정신에 뜻을 같이하지 않고 벌써 승리한 듯 자만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인 것에 걱정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종로 보궐선거에 임하는 새로운 물결 송문희 후보가 종로구민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종로 보궐선거에 임하는 새로운 물결 송문희 후보가 종로구민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 중이다. 이제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를 받게 되는 건가. 

“민주당의 종로 선거에 대한 지지 약속은 없었다. 여전히 나는 혼자 뚜벅이 유세 중이다.”

- 민주당이 무공천한 곳이다. 

“민주당이 무공천이라 해놓고는 실제로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 김영종 전 구청장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씁쓸하다는 말인가. 

“오늘 복잡한 마음을 안고 종로를 돌아다녔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민주당이 정치교체 얘기한 것이 과연 진정성 있는 모습일까도 싶다.”

- 꼼수일 수도 있다고 보는 건가. 

“내가 종로 후보라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확실히 약속해내길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는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동선언문 중 가장 바라는 정치개혁은 뭔가. 

“나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고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꿈꾼다. 승자독식 구조를 깨고,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인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 이뤄지는 것이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와 국민소환제,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이다.”

- 근데 정치를 왜 하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돼서다. 학생과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거라도 안 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정치하면서 정권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 예전에 들었던 자녀 교육관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나. 

“딸이 올해 고3이다. 고2 때부터는 학원 다닌다. 선행 학습이 다들 기본이라 혼자 공부하다 코피가 터진 뒤로는 필요한 과목은 듣는 것 같다. 나는 딸이 대안학교를 가기 바랐고, 대학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다. 그러나 딸은 꼭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주의다.”

- 어쨌든 녹록지 상황이다. 완주할 계획인가. 

“민주당은 사실상 내천에 가깝고, 국민의힘 또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총동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종로에서 끝까지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하며 완주할 것이다.”

- 무모한 일일 수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명분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질 것이 뻔하지만 멋지게 지고 싶다. 선거가 끝나는 그날까지 한 분의 구민, 한 분의 국민이라도 나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할 수 있다면 끝까지 온 마음을 담아 새로운물결의 메시지를 낼 것이다.”

- 끝으로 종로에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는지와 청사진과 핵심 공약은?

“나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종로에 보여주기식 전입신고나 애써 연고를 짜내어 부풀리고 싶지 않다. 종로에 대해 더 알아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종로구민의 삶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엄마의 품속처럼 따뜻한 정치로 K-컬처벨트의 종로, 교통이 편리한 종로, 삶의 질이 높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종로를 열고 싶다.”
 

갈등 관리 해결에 관심이 많은 송문희 후보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갈등 관리 해결에 관심이 많은 송문희 후보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사오늘(사진 : 송문희 후보 제공)

 

p.s. 송문희 후보는…

1968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정치학 박사로서 고려대 연구 교수 겸 평론가로 활동했다.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펭귄 날다>의 저자다.

김동연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 입문했다. 엄마 품 같은 따스한 정치를 희망한다. 지체장애인 동생을 둬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다. 아동과 노인, 젠더 문제 등 사회적 약자 문제와 갈등관리 해결에 초점을 두고 정치를 해결할 계획이다.

현재 종로 보궐선거 새로운 물결 후보이자 대변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 대한노인회 정책위원, 새로운물결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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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훈 2022-03-04 10:12:02
끝까지 완주하시기를 바라며,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