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 철수에 안팎으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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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양광 철수에 안팎으로 ‘후폭풍’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3.0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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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에 구미 지역사회 '근심'
대구경북 "총 감소 금액 4.3조…제조업 피해 가장 커"
900명 어디로?…LG화학 또는 신사업TFT 배치 가능성
VS사업본부 흑자 전환 시기 '주목'…증권가 "올해 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로 인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로 인해 지역사회와 회사 내부로부터 후폭풍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로 인한 후폭풍을 회사 안팎에서 겪고 있다. 사업을 담당했던 구미 공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LG전자 에너지사업부 임원들에 대한 거취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한 이번 조치로 사내 유일한 적자 사업이 된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구미 공장 철수하면 4조 잃는다…지역사회 脫구미 반대 움직임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사회에는 LG전자의 사업 철수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로 인해 부가가치 1조1392억 원, 취업 유발 인원 7816명이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의 산업 구조적 측면과 연관 업종의 효과를 고려할 경우 총 감소 금액은 4조3413억 원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화학제품 △제조 임가공 △산업용 장비 수리 △도·소매 △상품 중개 서비스 등 분야에서 생산 감소가 클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성 측면에선 경북 지역 피해가 대부분이지만, 소비 부분을 고려했을 경우 실질적 영향이 대구에도 미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구미시를 비롯해 구미상의와 구미 경실련 등 경제계는 LG전자와 LG 계열사에 구미지역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과거 포스코 지주사가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려고 했다가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결정을 번복했던 것처럼, 대기업의 탈구미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다.

 

BS사업본부 900명 어디로?…유일 적자사업 VS사업본부 '주목'


ⓒLG전자 IR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MC사업본부에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부까지 정리하면서, 사내 유일한 적자 부서인 전장 담당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IR

LG전자 내부적으로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담당했던 BS사업본부 임원들과 구성원들의 거취 문제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을 총괄했던 김석기·홍창직 에너지사업부 소속 상무는 LG화학 등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상무와 홍 상무 모두 ‘솔라TFT’ 시작부터 함께해 2019년 BS사업본부 소속으로 재배치된 태양광 사업 초창기 멤버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에서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LG전자의 신사업 관련 부서로 옮길 가능성도 대두된다. LG전자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의료기기 △블록체인 △유리소재 등 신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해당 임원들의 거취는 올해 하반기에 실시될 인사를 통해 결정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은 국내에 600여 명, 해외에 300여 명 거주 중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생산 거점은 구미와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위치해 있다. 생산담당 직원 300여 명은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MC사업본부에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부까지 정리하면서, 사내 유일한 적자 부서인 전장 담당 VS사업본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예고했으나 영업손실 9328억 원을 기록했다. GM 전기차 화재에 따른 충당금 7100억 원을 제외해도 적자였던 셈이다. 이에 VS사업본부는 HE사업본부 450~710% H&A사업본부 400~660% BS사업본부 150∼400% 등의 성과급이 책정될 때 150%의 성과급을 받아야 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태양광 사업 철수로 대표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수혜를 입어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의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것이며 글로벌 부품 공급망 이슈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 “VS 사업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중장기 관점의 흑자전환 방향성은 유효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024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두자증권 김광수 연구원도 "(LG전자 VS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여전히 적자구조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전장 시장 외형 확대를 위한 초기투자 및 공격적인 수주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며 "VS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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