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철강업계 배당부자는?…MK ‘독보적’, 동국·세아 오너 ‘돈방석’
스크롤 이동 상태바
2021 철강업계 배당부자는?…MK ‘독보적’, 동국·세아 오너 ‘돈방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04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배당확대 움직임 뚜렷…주주친화 정책 덕에 오너家 배당 특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금 배당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금 배당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유례없는 실적 호황에 힘입어 현금 배당을 대폭 확대했다. 덕분에 회사 대주주인 오너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는 모양새다. 가장 많은 배당금(결산 배당 포함)을 수령하게 될 인물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나타났으며,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오너일가 형제들도 수십억 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는 2021년 주당 총 배당금을 일제히 2배 이상 올리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주당 배당금이 1년새 8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12.5% 급증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100%씩 늘어난 1000원, 4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러한 배당확대는 역대급 실적 창출로 주주들의 이윤 분배 요구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는 9조2000억 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현대제철도 2조44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3년 만에 최대인 8030억 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철강사들은 곳간을 넉넉히 채운 만큼, 배당 확대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 여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부 회사들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주 달래기 효과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이는 회사 오너들이 배당 특수를 누리는 데도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11.81%(1576만1674주)의 지분을 보유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지난해에만 157억6167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됐다. 이는 2020년 배당금 78억8084만원 대비 2배 늘어난 수치로, 업계 내 1위에 해당한다.

주주환원 정책은 회사 오너들이 배당 특수를 누리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주환원 정책은 회사 오너들이 배당 특수를 누리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는 동국제강 오너일가도 1년새 2배 오른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회사 지분 13.94%를 보유한 장세주 회장은 53억2000만 원을, 9.43%의 지분을 가진 장세욱 부회장은 36억 원을 각각 배당받는다. 

특히 이들 형제는 매년 철강업계 '보수킹'에 오를 정도로 많은 급여와 상여금까지 챙기고 있어 상당한 부를 축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장세주 회장의 보수 총액은 40억 원, 장세욱 부회장은 33억 원에 달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보수액에 2배 오른 배당까지 포함할 경우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각각 100억 원, 70억 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챙길 전망이다. 

사촌형제간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세아그룹도 '고배당' 행보에 동참했다. 그룹 내 양대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주당 총 배당금을 각각 1500원, 1750원으로 결정했다. 이중 세아홀딩스는 2020년만 하더라도 주력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적자전환으로 200원 배당에 그쳤던 게 1년새 650.0%나 늘었다. 지난해 실적 훈풍 영향에 더해 중간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아홀딩스 특수관계인 기준(차등 배당)으로는 1년 만에 무배당에서 1300원으로 배당이 재개됐다. 이로써 최대주주(35.12%, 140만4870주)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은 한 푼도 받지 못했던 2020년과 달리, 지난해엔 18억2633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세아제강지주 경영권을 쥔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 두 곳 모두에서 배당금을 받는다. 세아제강지주로부터는 16.7% 오른 15억6753만 원을, 세아홀딩스로부터는 9억3334만 원을 받는다. 합산액은 25억 원에, 오너가 장자인 이태성 사장을 뛰어넘는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사 모두 적극적 배당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주주의 눈높이에는 부합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시기적으로 지주사 전환과 겹쳤다는 점에서 목적성 없는 순도 100%의 주주환원을 이뤘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그나마 포스코의 경우에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민영기업이어서 오너가 배당 이슈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