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동지가 손학규의 ´손´을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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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동지가 손학규의 ´손´을 잡아줬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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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다시 보는 孫과 金…본 경선 2위 자리까지 ´힘´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김근태 정신'이 '손학규'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GT계)은 지난달 31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 중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자리에서 손학규 후보의 손을 가장 많이 들어줬다. 민평련이 꼽은 득표 순위로 치면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정세균 순이었다. 김두관 후보는 예상 밖 부진을 겪었다. '민평련 마음은 김두관에게 있다'는 당초 관측이 무색할 정도다.

민평련은 이날 공식 후보를 결정하지는 못했다. 손학규 후보가 최고 득표를 받았지만 민평련 가결 요건인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로 인해 손학규 후보의 본 경선 경쟁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뉴시스.
민평련 회장직을 맡은 최규성 의원은 1일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 후보가 정식 후보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그에 상응하는 지원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가 선택된 배경에 대해 "우리와 재야 운동을 강하게 했었다"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있지만)민주당 통합 노력을 열심히 해 어려운 당을 정리해왔다"고 말했다.

이로써 손 후보는 본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와의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평소 계파 등 조직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온 손 후보로서는 실질적 힘을 갖게 된 셈이다.

故김근태계인 민평련은 민주통합당 내에서 친노계 다음으로 몸집이 크다. 현역의원만 22명에 달하고, 운동권 출신 인연들로 맺어진 회원수만 600여명에 이른다.

이쯤해서 손학규 후보와 김근태 상임고문의 인연을 아니 볼 수 없다.

둘은 경기고-서울대 동문이다. 서울대 재학시절에는 조영래 변호사와 더불어 학생운동을 주도, 운동권 3총사로 불렸다. 이후 손 후보는 빈민운동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길에 헌신했고, 김근태 고문과는 재야운동권 동지로서 뜻을 함께 했다. 1980년대 초 서울에서 강제철거가 한창일 당시에도 손 후보와 김 고문은 이철용 전 의원 등과 함께 철거에 맞서는 치열한 투쟁을 벌였다.

최장집 교수는 얼마 전 손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손학규- 김근태'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1990년대 나와 김근태는 수평적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손학규는 보수적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보수적인 주류세력의 힘가 합쳐서라도 군부개혁과 금융실명제 개혁을 이루지 않고서는 민주화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당시의 정황을 사람들은 김대중과 김영삼 양김의 분열이라고 보았다. 그에 따라 재야 운동도 분열되었고, 운동의 정신도 분열되었다. 그의 친구 김근태는 김대중 대통령과 야당에 합류하면서 정권교체 없이 민주화 없다는 길로 갔고 손학규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이 주도했던 개혁의 길로 갔다 (중략) 김영삼과 김대중 정부의 개혁과 변화는 한국 민주화를 위해 모두 필요한 것이었다. 나는 김근태와 선택을 달리했던 손학규 후보가 우리와 함께 하는 길에 합류하게 된 것은 분명히 보수적 개혁의 길에서 그 한계에 이르기까지 헌신한 것의 결과라고 생각한다.(중략) 이제는 김근태가 일궈왔던 그 길의 연장에서 민생정치, 민생개혁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손학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라 믿는다. 1970년대 청계천에서 빈민의 친구로서 활동했던 손학규로 돌아온 것이다"

한편, 손 후보는 최근 민평련 초청 토론회에서 "김근태 의장이 '손학규 좋은 사람인데'...라며 뒷말을 잊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 남북분단의 비극을 치유하는 것에 몸을 던짐으로써 (그분의 뒷말에 대한)답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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