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실전에 강한’ 쉐보레 볼트EV…공인 대비 20% 높은 실연비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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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전에 강한’ 쉐보레 볼트EV…공인 대비 20% 높은 실연비 자랑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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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위주 시승에도 클러스터 상 실연비 6.4km/kWh 기록
공식 항속거리 414km 능가하는 490km 주행 가능한 수준
확 바뀐 디자인에 첨단 안전사양 보강…AS 경쟁력도 우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근 시승한 2022년형 볼트EV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시승한 2022년형 볼트EV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장거리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쉐보레 볼트EV가 다시 한번 친환경차 시장을 휩쓸 태세다. 오는 2분기 고객 인도를 앞둔 2022년형 모델로의 변화를 앞세워서다. 400km 이상 주행거리를 비롯해 이미 검증된 상품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 리콜과 첨단 안전사양 강화를 거쳐 믿고 탈 수 있게 됐으니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기자는 지난달 24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볼트EV의 수준 높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 봤다.

우선 전기차라면 고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주행거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측면에서 볼트EV는 '프리패스'를 확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승간 실연비(전비)가 클러스터 상에 6.4km/kWh로 표시될 정도로 우수한 효율성을 내비치는 덕분이다. 볼트EV의 공인 연비가 5.4km/kWh임을 고려하면 19% 가량 높은 수치로, 실제 주행에서 더 긴 거리를 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시승코스는 전기차 연비 향상에 유리한 도심이 아닌 고속 주행이 주를 이뤘음을 미리 밝힌다. 더케이호텔에서 용인 에버랜드를 오가는 동안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을 번갈아 지났다. 개인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기자의 운전 습관으로는 490km(공식 주행거리 414km) 가량 주행 가능하다는 셈법이 나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추가 충전 없이도, 배터리 잔량이 간당간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볼트EV의 시승간 실연비는 6.4km/kWh가 나왔다. 공인 연비 5.4km/kWh 대비 19% 가량 높은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EV의 시승간 실연비는 6.4km/kWh가 나왔다. 공인 연비 5.4km/kWh 대비 19% 가량 높은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수한 주행거리와 함께 동력성능도 만족스럽다.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36.7kg.m를 발휘하는 150kW급 고성능 싱글모터는 고저차가 있는 에버랜드 인근 와인딩 구간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조금의 머뭇거림 없는 편안한 차체거동을 보장하면서도, 배터리 하단 배치를 통한 낮은 무게중심 실현으로 날카로운 조향까지 거뜬하다. 댐퍼 강화를 통해 하부에서 올라오는 잔진동과 충격 역시 어느 정도 걸러줘, 자신감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주행 간에는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사용해봤다. 해당 기능은 브레이크 조작 없이 액셀만으로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으로, 적극적 개념의 회생 제동 에너지 시스템이다. 액셀에서 발을 떼면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 듯한 제동이 이뤄지는데,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울컥거리듯 느껴질 때가 많다. 적응만 되면 에너지 효율 향상과 더불어 발 조작을 줄여줘 운전 피로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볼트EV 시승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EV 시승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뿐 아니라 볼트EV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이전보다 전기차스러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들에 힘을 줘 본연의 멋스러움을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중 크로스오버의 유려한 자태는 날카로운 눈매의 주간주행등, 이와 직각으로 연결된 헤드램프를 통해 대비를 이뤄 독창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차량의 후드는 짧아 뭉뚝해보이기도 하지만, 나름의 근육질을 부각한 보닛 라인이 새겨져 역동성을 더한다.

특히 시승차량은 퓨어 화이트 컬러로 꾸며져 블랙 보타이 엠블럼, 그릴패턴의 음각은 물론 측·후면을 가로질러 나있는 하이글로스 마감과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블랙 앤 화이트 구성은 멋을 아는 이들을 위한 '불변의 진리'임이 분명하다. 이중 후면부에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테일게이트 어플리케는 상단의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공기 역학 성능에도 기여한다. 부분변경이라지만 외관은 풀체인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실내는 깔끔한 레이아웃 구성을 통해 운전 간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이 만족스럽다.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것만으로도 이전과 비교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 기어 노브가 있던 자리에도 버튼식 시프트를 채워넣어 차별화를 이끈다. 주차(P)와 중립(N)으로 기어를 넣을 때는 푸시 타입의 버튼을 눌러야 하고, 후진(R)과 주행(D) 시에는 풀 타입으로 버튼을 당기면 된다. 기어 변속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자 차량 움직임에 관여하는 버튼은 물리적으로 당겨야 되게끔 했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볼트EV 1열 모습. 깔끔한 레이아웃 구성을 통해 운전 간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이 만족스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EV 1열 모습. 깔끔한 레이아웃 구성을 통해 운전 간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이 만족스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불어 실내는 순수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설계로, 플랫 플로어와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구현한 것이 강점이다. 덕분에 작은 차급에 속함에도 2열 착석 시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성인 남성(180cm)이 앉았을 경우 레그룸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다. 트렁크 용량은 405ℓ로 나름 넉넉하며, 2열 폴딩 시에는 1229ℓ까지 적재 가능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물론 차급 대비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지녔음에도,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1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되지 않는 클러스터 내 길안내 표시 기능과 선바이저에 램프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2열에서는 헤드룸이 충분치 못해 머리가 천장에 닿을랑 말랑해 불편하게 다가왔다. 2열 송풍구와 온열 시트 기능이 부재하다는 점도 개선됐으면 싶다. 트렁크 개폐는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이다.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에 패밀리카 수준의 상품성을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고객 만족 제고를 위해 어느 정도는 보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180cm)이 앉았을 경우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크게 불편하지 않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180cm)이 앉았을 경우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크게 불편하지 않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럼에도 볼트EV는 첨단 안전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항변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존 대비 4개나 늘어난 10개의 에어백을 탑재한 것부터 선행 차량 속도에 따라 자동 가감속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4대의 카메라로 360도 모든 각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기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친환경 시대의 선두주자 격인 동시에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한 전기차 경험이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음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 외에도 볼트EV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모델일 뿐 아니라 100여개의 서비스센터와 전기차 전용 컴플리트 케어 서비스 등으로 대변되는 우수한 사후관리 강점까지 지닌 매력적인 전기차라 할 수 있겠다. 세대를 불문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최적화된 선택지라 할 수 있겠다.

후진 시 작동하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진 시 작동하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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