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S5·노트7…삼성전자, 스마트폰 논란 대처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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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S5·노트7…삼성전자, 스마트폰 논란 대처史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3.0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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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애니콜 불량 발생하자…故이건희 15만대 화형식
2009 옴니아2 품질 논란…안일한 보상으로 집단소송
2014 갤럭시S5 디자인 비판…디자인 팀장 전면 교체
2016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대대적 리콜·단종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이번 갤럭시S22 GOS 논란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27년 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등 과거 삼성전자 휴대폰의 문제 발생과 해결 방식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이번 갤럭시S22 GOS 논란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27년 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등 역대 삼성전자 휴대폰의 문제점과 해결 방식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가 GOS(게임최적화서비스) 탑재를 강제하면서 스마트폰 성능 고의 저하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성능’이라는 홍보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논란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27년 전 故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등 과거 삼성전자 제품의 문제점과 해결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➀애니콜, 불량률 12% 이상…이건희 화형식 충격요법(1995)


모토로라가 폴더형 휴대폰 ‘스타택’을 출시하며 전(全)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이에 자극받은 삼성전자도 ‘애니콜’이라는 국산 브랜드를 내세워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1994년 불량품이 12% 이상 나오는 등 모토로라 제품보다 기술 면에서 뒤쳐지며 소비자들에게 품질 나쁜 휴대폰으로 각인됐다. 설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선물했던 휴대폰 2000여 대마저 통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3월 특단의 조치로 500억 원 상당의 휴대폰 15만 대를 임직원 2000여 명 앞에서 불태웠다. 생산을 담당했던 경북 구미 공장 직원들에겐 제품을 직접 해머로 때려 부수고 소각하게 했다. 일명 ‘애니콜 화형식’ 사건으로, 삼성전자는 이날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이듬해인 1996년 국내 시장 51.5%의 점유율을 달성하게 됐다. 

 

➁ 옴니아2, ‘옴레기’ 오명 쓴 사연…브랜드 통째로 사라져(2009) 


ⓒ뉴시스
옴니아2는 고가 제품에도 불구하고 ‘윈도 모바일 6.5’라는 한계와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옴레기(옴니아+쓰레기)’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뉴시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자, 삼성전자도 플래그십 라인업 ‘옴니아’를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옴니아는 출고가 80만 원이 넘는 고가였음에도 ‘윈도 모바일 6.5’라는 OS(운영체제)의 한계와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옴레기'(옴니아+쓰레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분노한 소비자들이 옴니아2 단말기를 망치로 부수는 영상도 큰 인기를 끌었다. IT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옴니아2는 재앙이다”라는 최악의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이를 해결하려 하는 것보다는 안일한 보상으로 사태를 무마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옴니아2 이용자들에게 20만 원씩 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보상안을 발표했으나, 자사 제품으로 기기를 변경할 때만 지원하겠다고 조건을 달아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옴니아2는 출시할 당시엔 최고였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옴니아 사태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으로 이어졌고, 결국 옴니아라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갤럭시로 대체됐다. 이렇게 옴니아는 흑역사로 남아 삼성전자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➂ 디자인 논란 갤럭시S5…무선 디자인 팀장 교체 사태로(2014)


갤럭시S5는 후면 디자인의 반창고 모양으로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시중에서는 '모공폰', '반창고폰' 등의 별명도 생겼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도 갤럭시S5와 밴드(반창고)를 비교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제품 디자인을 혹평했다. 

더욱이 이와중에 갤럭시S 시리즈 디자인을 총괄해 온 장동훈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이를 전면 반박하면서 소비자와 신경전을 벌여 논란이 증폭됐다.

장 부사장은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기 마련이지만, 주요 명품숍에 가보면 이런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라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삼성전자는 부정기 인사를 통해 수장을 전면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장 부사장은 발언 후 2달 만에 무선 디자인 팀장에서 물러났으며, 이민혁 상무가 뒤를 이어 팀장직으로 선임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디자인 논란 이후 '갤럭시A' 시리즈를 거쳐 갤럭시S6부터 메탈과 유리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④ 정점 찍은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대형 리콜과 단종으로(2016)


ⓒSNS
갤럭시노트7은 출시 20일만에 연쇄 폭발이 시작돼 대대적인 전량 리콜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해당 기종을 출시 54일만에 단종시키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뽐뿌)

2016년 8월 24일, 갤럭시 노트7 기종이 충전 중 폭발하는 최초의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지 20일이 되던 날이다. 해당 사건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돼 논란이 됐다. 

사건 초기 삼성전자는 이를 배터리 결함으로 인식, 동일 제품으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노트7 폭발 사건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한국이 아닌 해외 지역에서 출시된 제품마저 폭발이 시작됐다. 미국 켄터키주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항공기 내 노트7이 발화해 화재가 발생하고 승객들이 대거 대피하자 논란은 정점을 찍었다. 

결국 같은해 9월 2일 삼성은 대대적인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발화 원인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전량 리콜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됐지만, 배터리 회사(삼성SDI)에 책임을 돌리지 않고 품질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또한 출시 54일만에 노트7 단종을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 제1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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