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윤석열 vs 이재명, 예상 밖 출구조사 後… ‘환호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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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윤석열 vs 이재명, 예상 밖 출구조사 後… ‘환호 갈렸다’ 
  • 윤진석 기자,정진호 기자,박지훈 기자
  • 승인 2022.03.09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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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박빙 경합에 우레와 같은 ‘함성’
野 지상파 3사에도 웃음기 잃고 침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정진호·박지훈 기자]

9일 오전 11시 16%, 700명 돌파…낮 12시 20.3%…오후 1시 61.1%…오후 3시 68%…오후 6시 75.6%…최종 투표율은 알 수 없는 가운데 확진자 투표까지 모두 마친 저녁 7시 40분께. 드디어 운명의 순간인 20대 대선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와 JTBC 단독 출구조사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여의도에서 개표방송을 기다리며 대기를 타던 인사들은 술렁거림을 멈추고 여야 할 것 없이 빨려 들어갈 듯 전광판 화면을 주시했다. 전운이 감돌면서도 활기찬 표정 속 민심에 영향을 준 결정적인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5년간의 민심이 건네는 성적표를 받아들기에 앞서 활기와 태연함이 교차했다. 기대 섞인 시선과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이 엇갈리던 찰나,

‘10, 9, 8, 7, 6, 5, 4, 3, 2, 1….’ 이윽고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이 시작되고 예측 득표율이 발표됐다. 20대 대통령이 누군지 판가름하기 직전 ‘숨 멎의 순간.’

“윤석열 48.4%, 이재명 47.8%”
윤 후보 0.6%포인트 승

JTBC 단독 출구조사도 전해졌다. 
“이재명 48.4%, 윤석열 47.7%”
이 후보 0.7% 포인트 승

채널A 예측조사는 윤석열 “47.6% vs. 이재명 46.6%”로 윤 후보가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與 예상 밖 초박빙에 
'이재명 연호' 속 환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와와와와와와와…!”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초박빙 상황이라 끝까지 실제 개표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면서도 사실상 다 이겼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당초 열세이던 분위기와 달리 예상 밖의 초박빙으로 나오며 경합이 예상되자 민주당은 ‘이제 됐다’는 듯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보면서도 믿을 수 없다며 잔뜩 긴장했는지 땀을 닦았다. 망치 테러를 당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한 송영길 대표는 기쁨에서 나오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닦았다. 

나란히 앉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우원식 원내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우상호 선대위원장 화색이 만연한 채 서로 열심히 했다고 격려하며 손을 잡아줬다. 뒤이어 자리를 지키며 지역별 개표를 지켜보는 국민의힘 선대위와 달리 출구조사가 끝나자, 밝은 표정으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앞서 민주당은 신승을 점치고 있었다. 오후 3시 전부터 일찌감치 개표상황실을 지키고 있던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도 초박빙을 다투지만 신승할 거라며 이길 가능성 충분히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인 바 있다. 투표일 전날만 해도 민주당은 박빙 열세지만, 지지층 결집으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며 적게는 1.5%포인트 차로 이길 거라고 말해왔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오전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박빙이라고 한다. 수천 표, 수백 표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며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도 오전 국회에서 “조금 부족하고 미워도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투표 독려 총력전에 나섰다. 

 

野, 예상 밖 초박빙에
웃지 못한 채 신중 모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출구조사 결과에 국민의힘은 초박빙 우세인 방송3사 득표율에도 쉽게 웃지 못했다. 출구조사 전만 해도 국회도서관 지하 1층에 마련된 국민의힘 선거개표상황실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높은 정권교체론과 그에 상응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결과를 낙관하게 한 듯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한참 전부터 상황실에 자리 잡은 캠프 관계자들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7시경. 김기현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조경태 의원이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7시 10분경에는 이준석 대표가 감색 점퍼를 입고 들어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곧바로 관계자의 말에 따라 붉은색 국민의힘 점퍼로 갈아입은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7시 20분경에는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배현진 의원도 들어와 이미 자리를 잡은 동료 선후배 의원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하고 기대감으로 가득한 분위기였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가득했다.

10, 9, 8, 7, 6,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TV화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라는 방송3사 출구조사 예측 결과가 찍히자 상황실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곧이어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권 본부장 등 지도부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TV화면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나왔지만,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권 선대본부장, 정 국회부의장, 원 정책본부장 등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TV화면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출구조사만으로는 쉽게 당락을 결정지을 수 없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된다면 경기지사 최초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가 이긴다면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 예정이다. 또 누가 되든 0선의 비(非) 국회의원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 

개표는 오후 8시 20분부터 시작해 아침이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대선후보는 자택에서 상황을 주시한 뒤 개표상황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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