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윤석열 당선…勝因, ‘편 가르기·단일화·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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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윤석열 당선…勝因, ‘편 가르기·단일화·사생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3.10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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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포인트 차 신승…높은 정권교체론·야권 단일화·이재명 사생활 논란이 승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48.6%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득표율 47.8%로 2위에 머물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4%를 획득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정치 신인’ 윤 당선인이 48.6%에 달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높은 ‘정권 교체론’이었다. KBS·MBC·SBS 방송 3사가 의뢰하고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월 1~2일에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권 교체’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가 54.5%에 달했다. ‘정권 연장론’에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5.8%에 불과했다.

이처럼 높은 정권 교체론은 지난 5년간 계속돼 온 ‘편 가르기 정치’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값이 폭등하자 다주택자를 원흉으로 지목해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을 유발하고, 최저임금 인상 당시에는 자영업자를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문제가 터졌을 때는 검찰에게로 모든 탓을 돌렸다.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논란 당시에는 ‘피해호소인’이라는 기상천외한 단어를 동원하며 ‘상대편은 악마화하고 우리 편은 철저히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편 가르기 정치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은 공고화됐지만, 그 반대급부로 반문(反文)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 후보의 확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야권이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르며 보수를 결집한 것이 핵심 승인이었다는 평가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야권이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르며 보수를 결집한 것이 핵심 승인이었다는 평가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문재인 정부가 ‘내 편’과 ‘네 편’으로 국민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반문 세력도 결집했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대통합’을 내세운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보수 인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윤 당선인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單一隊伍) 형성해 선거를 치러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펼쳤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아 앞장서서 윤 당선인을 도왔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늦게나마 ‘원팀’에 합류해 윤 당선인과 손을 맞잡았다. 특히 김무성 전 의원, YS 차남인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등이 나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반문 빅텐트’를 완성했다.

높은 정권 교체론 아래 반문 대결집이 이뤄졌음에도 이 후보는 윤 당선인과 접전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발목을 잡은 사생활 의혹에서는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대선 후보 선출 전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롯한 부정적 이슈로 논란의 한가운데 서야 했고, 선거 과정에서는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 의혹까지 터지면서 지도자로서의 도덕성에 의심을 받아야 했다.

선거 막판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정치교체’ 프레임을 띄우며 대역전극을 노려봤으나, 곧바로 윤 당선인과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이조차 금세 힘을 잃었다. 선거 당일 호남을 비롯한 진보 진영의 대결집이 현실화됐음에도 윤 당선인이 끝끝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정부의 편 가르기가 불러온 높은 정권 교체론과 야권 단일화, 이 후보의 사생활 논란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 결과는 5년 동안 이어진 편 가르기 정치, 내로남불 정치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며 “높은 정권 심판론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한 것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구도를 돌파하려면 이재명 후보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확장성을 못 보여준 게 패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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