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정권교체론 속 선전한 이재명…‘샤이 이재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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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2] 정권교체론 속 선전한 이재명…‘샤이 이재명’ 있었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3.1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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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었던 캠페인…‘샤이 이재명’ 존재도 선전 요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론이 과반인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론이 과반인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48.56%의 득표율(1639만4815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24만7077표 차로 앞서면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정치 입문 254일 만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윤 당선인 못지않게 이 후보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권 교체론이 50%를 훌쩍 넘는 상황에서도 윤 당선인과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얻은 1614만7738표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획득한 1469만2632표를 훌쩍 넘는, 역대 대선 낙선자 중 가장 많은 득표수다.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을 크게 앞서는 불리한 구도에서도 이 후보가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성공적인 캠페인에 있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처럼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정책을 잠시 뒤로 미뤄놓고 국민의힘 측 캠페인의 빈틈을 노리는 ‘반응형 전략’을 택했다. 선거전을 앞장서 이끌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를 노려 차근차근 득점하겠다는 의도였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 친문 지지자들에게 ‘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외치고, 윤 당선인 측이 2030 남성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면 2030 여성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식이었다. 선거 막판에는 ‘정치 교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와 정치권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 후보는 역대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득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호남에서 85%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고, 2030 여성들로부터 몰표를 받아내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창했던 ‘세대 포위론’을 무력화했다. 정치 교체론 역시 크게 불리했던 선거를 박빙으로 몰고 간 핵심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샤이 이재명’의 비율도 조금씩 상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사생활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문제,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 논란 등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밖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결국 본 선거에서는 이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갤럽>이 대선 직전인 지난 7~8일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윤 당선인 52.0%, 이 후보 44.4%였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47.8%를 얻으면서 윤 당선인과 24만7077표 차 초접전을 벌였다. 약 3% 정도의 ‘샤이 이재명’ 존재가 확인된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48%가까이 표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확실히 선거를 어떻게 치르는지를 너무 잘 아는 후보”라며 “이런저런 논란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기긴 했지만,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여러모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았던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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