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겨우 꺾었는데’…BMW코리아, 잇단 화재·리콜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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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겨우 꺾었는데’…BMW코리아, 잇단 화재·리콜에 ‘적신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1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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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증가에도 판매전선 이상無…오히려 벤츠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탈환
화재 사고와 소비자 우려는 여전…사고 원인 규명·고객 보상 ‘늑장 대응’ 도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BMW코리아가 올해 들어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인 모양새다. 수입차 리콜 최다 기업 꼬리표가 여전히 따라붙는 데다, 화재 사고마저 최근 지속 발생하고 있어서다.

1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가 수집한 리콜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지난해 리콜 규모는 54만2034대로, 수입차 전체의 절반(49.6%)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안전 결함과 관련된 국토부 기준으로, 배출가스 등 환경부 리콜을 제외한 수치다.

BMW 코리아 지난해 리콜 규모는 54만2034대로, 수입차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 코리아의 지난해 리콜 규모는 54만2034대로, 수입차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 코리아의 '수입차 리콜 1위'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 3년치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29만7462대 수준이던 리콜 대수는 2020년 30만 대(30만4431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78%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며 55만 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리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2019년 48.3%였던 해당 비중은 2020년 47.0%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 50%대에 육박했다. 리콜 조치된 수입차 2대 중 1대는 BMW 코리아라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그럼에도 BMW 코리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판매량이 굳건해서다. 실제로 가장 많은 리콜 대수를 기록했던 지난 한 해 BMW 코리아의 판매량은 6만5669대로, 전년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1위인 벤츠는 0.9% 감소한 7만6000대 수준을 기록해 BMW 코리아의 성적표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벤츠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월까지 누적 1만1206대를 판매하며 9375대에 그친 벤츠를 여유롭게 따돌린 것이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에도 한국 고객의 BMW 사랑은 변함 없음을 입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는 BMW 코리아의 사례처럼 리콜과 판매량의 연관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콜이 단순 부정적 의미에 더 이상 국한되지 않고, 제조사들이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긍정적 인식으로 변화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리콜한다고 하면 비싼 값에 불량 제품을 팔았다고 해 욕할 일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리콜이 고객과 메이커 간 적극적인 사후관리, 소통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BMW 코리아가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지만,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 소식으로 말미암아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 BMW 온라인 동호회 게시글 갈무리
BMW 코리아가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지만,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 소식으로 말미암아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 BMW 온라인 동호회

다만, 올해도 BMW 차량 관련 화재 사고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부분은 BMW 코리아 입장에서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MW 코리아가 2018년 EGR 모듈의 냉각 장치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과 화재 사태를 지나며 체력과 면역력을 제고했더라도 연이은 화재 소식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매 전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BMW 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충남 논산 벌곡휴게소 인근에서 발생한 BMW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xDrive 45e) 차량 화재 사고로 체면을 구겼다. 출고한 지 1년도 안된 차량에 불이 나 전소된 사실이 커뮤니티와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이슈화된 것이다. 

이 사건은 '늑장 대응' 논란까지 겹쳐 더 큰 화를 불렀다. 당시 BMW 측은 "세계 최초로 해당 모델에 불이 난 만큼, 독일 본사에서 담당자가 와야 한다"며 "5~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보험 처리 후 차량을 재구매하면 1000만 원 가량 할인을 해줄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당 사고 피해자는 관련 내용을 국민신문고와 국토부 등에 직접 알리며 합당한 조치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보령에서 주행 중이던 BMW 차량에 불이 나 전소되는 사고가 터졌다.

두 화재 사고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기계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재 우려 제기로 인한 글로벌 차원의 리콜도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2013년 사이에 만들어진 1만8000대의 승용·SUV 차량들이 거론된다. EGR쿨러 결함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들로 발생하는 화재 사고는 BMW의 품질 안전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는 문제들로 위기감을 심화시킬 여지가 상당하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칼럼을 통해 "차량을 잘못 설계한 부분은 무조건 본사의 책임"이라며 "본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 확보와 글로벌 기준으로 처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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