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사외이사 준법감시 기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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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사외이사 준법감시 기능 약화 우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3.14 16: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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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사측 변호 로펌 인사 사외이사 선임 추진
"사외이사 전원 교체 속 논란 불거져, 준법위와 시너지 반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호텔신라가 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철저한 준법감시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행보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기업지배구조 전문연구소인 CGCG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CGCG)는 오는 17일 개최 예정인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분석 자료를 공개하고 제2-3호 의안인 '사외이사 김현웅 선임의 건', 제2-4호 의안인 '사외이사 진정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대 사유는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김현웅 사외이사 내정자에 대해 CGCG는 "법무부 장관 출신인 김현웅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해당 로펌은 HDC신라면세점 밀수사건 형사재판에서 HDC신라면세점을 대리했으며, 김 후보도 담당 변호사로 참여한 바 있다"며 "또한 법무법인 바른은 동화면세점 주식 매도청구권 행사와 관련한 주식매매대금청구 소송에서도 호텔신라를 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독립성 부족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며 "3년 내 해당 회사 또는 모회사, 자회사, 지배주주 일가와 법률대리 또는 자문계약을 체결한 경우 해당 조직에 속한 자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진정구 사외이사 내정자와 관련해서 CGCG는 "국회 입법차장 출신인 진정구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인데, 해당 로펌은 2021년 회사 지배주주 일가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며 "김 후보와 같은 이유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진 후보에 대해 독립성 부족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주총 전 주주들에게 두 사외이사 내정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해당 안건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최근 준법감시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을 공언한 삼성그룹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제2기 삼성 준법감시위은 지난 1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공정·투명경영 △지배구조 개선 중심 ESG 경영 △인권우선 경영 등 추진 과제를 발표하면서 주주가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을 수 있게끔 각 관계사에 준법경영문화가 정착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사외이사의 준법감시 기능을 직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준법위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에서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준법감시인 내지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시민단체 등 다양한 외부 의견을 경정해 대립이 아닌 상생발전하는 겨로가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독립적이고 역량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해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를 꾸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게 최근 재계 트렌드다. 그리고 이 같은 트렌드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각성한 삼성그룹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호텔신라는 그룹이 가는 길과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총에서 호텔신라가 사외이사 전원 교체를 추진하는 것도 준법감시위와의 협업 차원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논란이 불거지면 협업 시너지가 반감될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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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HJ 2022-03-29 00:11:01
금융감독원의 은폐조사, 경찰의 은폐조사 ! 삼성직원의 거래가 없이 가능이나 할까요? 삼성공화국 같이 국가기관의 뒤에서 조정하는 듯한 삼성 브랜드와 연계된 은폐된 사건들! 국가기관 뒤에서 조정하기 위해 설립된 듯한 삼성준법위원회는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이에 삼성의 피해자들을 재조사하여 재벌총수와 사건에 관련된 직원들을 엄하게 벌해야 합니다 !

QueenHJ 2022-03-29 00:05:44
삼성준법위원회의 설치는 재판과정에서 이재용의 경감을 요구하는 한 조건이였습니다. 삼성준법위원회의 운영은 독립성유무와는 상관이 없는 기구같습니다. 삼성 총수 이사 직원들의 준법정신으로 법을 준수하게 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위해 설립되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에 삼성생명 개인 설계사의 취업사기로 민원을 제기하였을 때에도 삼성직원과 금융감독원 직원의 거래여부는 알 수 없지만 추가로 증거 많으니 연락달라고 하였으나 연락없이 민원을 종결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는 같은 종류의 민원은 총3차례만 가능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