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재도약➁] LCC 최장수 CEO 정홍근 일문일답…“흑자전환 이루고 유럽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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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재도약➁] LCC 최장수 CEO 정홍근 일문일답…“흑자전환 이루고 유럽까지 간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3.17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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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영업이익 500억이 베스트…워스트는 적자 1000억"
"소형기 30대론 이제 갈 곳 없다…성장 지속하려고 대형기 도입"
"대한-아시아나 26개 운수권 매력적…파리·로마·이스탄불 희망"
"MZ세대 위한 구독 멤버십 출시 검토中…유상증자 4월 초 발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7일 정홍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를 확보하고 매출을 3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티웨이항공
17일 정홍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를 확보하고 매출을 3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설립 이래 대형기(A330-300)를 최초 도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항공업계의 지각변동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LCC(저비용항공사) 선두에 서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정홍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를 확보하고 매출을 3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다음은 정홍근 대표와의 일문일답.

-흑자전환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 

“연초 사업계획을 작성할 때 플랜을 베스트·노말·워스트 3가지로 설정했다. 올해 7월경부터 모든 항공기가 90% 이상 가동된다고 가정한 ‘베스트’ 플랜의 경우, 연내 흑자 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부터 가동률 80% 이상을 기록하는 ‘노말’의 경우, 2022년 적자 300억~400억 원으로 예상한다. 워스트는 올해 안으로 항공기 가동이 20% 미만일 경우다. 그땐 적자가 10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 부채가 3000억 원이 넘는데, 대형기 리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나.

“3000억 원이라는 건 전체 항공기에 대해서 티웨이항공이 8년의 리스 기간 동안 갚아나가야 할 총액이다. 한 달로 치면 부담 금액은 100억~150억 원 수준이다.”

-많은 부담에도 대형기 도입을 추진한 이유는.

"소형기 30대로는 이제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30대면 국제선 50~60개를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전체 다 들어가고 대만, 동남아 대부분 지역도 다 운항했다. 그러면 갈 곳이 없다고 회사가 성장을 멈춰야 하나. 처음엔 신규 기재로 싱가폴 노선에 취항하고 호놀룰루·크로아티아·오스트레일리아까지 커버한 다음, 화물 겸용까지 사용하면 수익성이 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여파로 최근에 운수권이 막 쏟아져 나오는 거다. 운이 좋았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기재까지 도입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어떤 이익을 가장 기대하고 있나.

“(공정위 결정에 따라) 총 26개의 운수권이 시장에 나왔는데, 그중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게 별로 없다. 특히 유럽 5~6개 노선은 전부 다 매력적이고, 중국 장가계 노선도 매력 있다. 가장 원하는 것은 오는 5월 운항 예정인 싱가폴 노선이다. 코로나 회복 여부에 따라선 7월부터 동유럽 크로아티아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올해 겨울엔 호주 노선에 취항하고자 한다. 티웨이항공은 기회만 된다면 오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우선 장거리 노선부터 도전해볼 생각이다.”

-티웨이항공이 가장 바라는 노선은 어디인가.

“파리와 로마, 이스탄불 노선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A330-300 기종이 유럽 운항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A330은 동유럽과 호주, 하와이까지 커버 가능하다. 다만 서유럽이라든지 미국 서부에 취항하려면 조금 더 멀리갈 수 있는 기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A330-200이나 B787-9 같은 기종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같은 에어버스 기종이라 별도의 조종사·정비사 훈련이 필요 없는 A330-200쪽으로 기울 것 같다.”

-화물 전용기에 대한 계획은 없나.

“현재로선 없다. 하지만 해당 항공기 밑의 밸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수송)에 화물을 최대 20톤(t)까지 실을 수 있다. 코로나 회복이 더디면 화물을 많이 판매할 수 있는 노선을 선정해 운항할 것이다.”

-대형기를 20여 대까지 도입하면 LCC라는 콘셉트에선 멀어지는 것 같은데.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로 전환하는 건가. 

“우리도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LCC·HSC·FSC(대형항공사)라는 개념을 따라가는 것보다도 고객 니즈에 맞춰 가는 게 더 중요하다. 고객 맞춤형을 위해 장거리 운항권이 포함된 멤버십이라는 구독 경제 형태도 지금 열심히 검토 중이다. 틀에 박힌 멤버십 운영보단 MZ세대 고객 성향에 맞춘 그런 컨셉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그러다 지분 구조가 바뀌는 것 아닌가. 

“아직까지 공시하진 않았지만, 자사는 최대주주뿐 아니라 제3의 기관에도 얘기해 최대한 유상증자 지분 참여를 많이 하도록 말할 계획이다. 그 부분과 관련해선 4월 초 공식적으로 발표가 있을 것이다. ”

-무착륙 관광비행은 계속 운항할 것인지. 

“수익성이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전 기재가 풀로 가동할 수 없고, 기재가 남는다면 해야 한다.”

-대구 본사 이전 계획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 다만 대구 신공항이 개항되는 시점에 맞춰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가 있길 바라는 게 지자체의 입장이고, 자사도 신공항을 배경으로 우리 MRO(항공정비사업) 공장을 구축하는 등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도 신입 직원을 뽑나.

“금년 일반직 채용 계획은 없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조종사·정비사나 IT 전문 인력중 사직한 비율이 꽤 높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 회복 정도에 따라 특수직·전문직 채용은 계획하고 있다.”

-차기 윤석열 정부에게 바라는 LCC 지원안이 있다면.

“정부를 떠나서 항공사가 제일 바라는 것은 안정이다. 지진·화산·금융위기·전염병을 비롯해 일본·중국 등 외교 관계가 안정화 되는 게 업계가 제일 바라는 것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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