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人] ‘쓴소리 특보’ 장성민 기용한 尹,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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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 ‘쓴소리 특보’ 장성민 기용한 尹, 진짜 이유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03.2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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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권 창출 브레인 때와 같은 정무 감각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장성민 이사장ⓒ시사오늘 DB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무특보로 임명됐다.ⓒ시사오늘 DB

 

“장성민은 김대중(DJ) 대통령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다.”

한때 ‘포스트 DJ’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에 대해 한 말이다. 

윤석열 당선인 시대를 맞아 박주선 전 부의장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장성민 이사장은 당선인의 정무특보로 발탁됐다. 

과거 자료를 찾아보니 장 특보가 DJ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일화가 있다. DJ가 대통령이 된 뒤 장 특보는 정무수석실 산하의 최연소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36살이라는 나이의, 최연소 국정상황실장으로 승진했다. 

3급 비서관이 1급 상황실장으로 단숨에 오른 것이니 말이 나올 수도 있었다. 비서관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대두될 우려가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조용히 다른 3급의 비서관들도 한 계단씩 승진을 시켜줬다. 장 특보를 상황실장으로 앉히기 위해 전원 승진을 감행했다는 후문이었다. 

 

비서에서 막후 참모


그는 왜 DJ 총애를 받았을까?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장 특보는 1987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당시부터 DJ를 보좌했다. 김대중 평화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대위 총무 비서로 정계 입문한 이후 DJ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머물 때도 옆자리를 지켰다. DJ가 아태재단 이사장 시절에는 공보비서를 지냈고, 1997년 대선을 준비하면서는 부대변인을 맡았다. 

오랫동안 비서로 일했기에 최연소 상황실장이 됐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장 특보는 막후 참모 그룹의 일원으로서 DJ 대권 전략에 깊이 관여해온 인물이다. 대권 창출의 브레인 역할을 한 젊은 책사였다. 

대표적으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있다. 성공하기까지 빠삐용이라는 자문그룹 멤버들과 세계 사례를 연구해 DJ 대권가도에 필요한 전략이 보수화임을 이론적 근거로 제시했다. 

국민의정부를 열면서는 IMF 위기 극복을 비롯해 대내외 정세 분석과 대응 전략 조언 등 집권 청사진을 만드는 데 조력했다. 상황실장으로 정국을 냉철하게 관망하면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분석과 기획력으로 시국을 타개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받은 데에는 이렇듯 정치9단인 DJ마저 그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정도로 지략이 출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쓴소리 특보+α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장 특보 임명 배경으로 그가 쓴소리를 잘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16일 서면브리핑에서 “장성민 특보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부터 당선인에 가장 비판적 기조를 견지해 왔던 분이다. 1차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장 특보에 쓴소리를 요청해 대선 기간에도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특보 명칭은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을 듯하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DJ정부를 성공시킨 로드맵과 같은 지략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 대화에서 “새 정부는 역대 초유의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DJ 적자를 자임하는 장성민은 정무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다. 판세 읽기와 협상력, 여론 동향과 정보력을 토대로 대응해나갈 적임자로 봤기에 정무특보로 낙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성민 특보는 “외부의 평가는 평가고, 다른 건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선인께서 야당과 같은 반대자나 비판자의 목소리, 민심 저변의 거침없는 소리들을 가감없이 전달해달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쓴소리 특보 역할이 주어진 것으로 알고 그 임무를 충실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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