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40년 롯데맨’ 영입 나선 이유…‘B2C DNA·오너일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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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40년 롯데맨’ 영입 나선 이유…‘B2C DNA·오너일가 인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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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강호찬 父子 독점한 사내이사직에 이현종 사장 선임 예고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은 사외이사로…‘마산고·경총’ 이력 눈길
총수일가 심복·인맥 한계 지닌 이사회…독립성 훼손 우려는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이 지난해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넥센타이어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이 지난해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이사회 역량 제고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까지 대폭 늘려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호찬 부회장 체제에서의 미래 발전 기틀 마련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려는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오는 28일 경남 양산 본사에서 개최 예정인 정기 주총에서 회사 이사 총수를 6명 이내로 제한한 규정을 9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 처리에 나선다. 또한 늘어나는 이사 총수 규정에 맞춰 4명의 이사를 선임(재선임)하는 건을 상정·의결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넥센타이어 이사회는 현행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 규모에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꾸려지게 된다. 특히 사내이사직에는 강호찬 부회장이 재선임되고, 전문경영인인 이현종 사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부회장 부자(父子) 등 오너일가로만 꾸려졌던 폐쇄적인 사내이사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사외이사와 관련해선 황각규 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안이 눈길을 모은다. 황 전 부회장은 '40년 롯데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 등으로 불리며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했던 인물로 꼽힌다. 2018년에는 구속 수감됐던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다만 실적 부진과 세대교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넥센타이어가 퇴진 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황각규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호출한 배경에는 고객 판매 강화를 위한 유통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센타이어거 최근 고객 접점 확대 일환으로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타이어 판매에 본격 나서는 등 B2C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넥센타이어는 이사회 후보 추천 사유를 통해서도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황 전 부회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자문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를 지속가능한, 발전적 방향으로 끌고 가는데 큰 도움을 얻고자 이사 선임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총수를 제한하는 정관을 변경하고 4명의 이사를 선임(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할 전망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갈무리
넥센타이어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총수를 제한하는 정관을 변경하고 4명의 이사를 선임(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할 전망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갈무리

다만 넥센타이어의 이사회 전문성 제고 노력에도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이현종 사장은 업계 내에서 강병중 회장과 강호찬 부회장 부자의 신임을 받는 심복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사실상 경영승계를 마무리 지은 강호찬 체제를 강화하고, 보필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사장은 경영관리담당 상무 시절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회사 등기임원을 지내며 강병중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상무 직책에 등기임원 자격이 주어지는 경우가 드문 사례임을 감안하면, 이 사장이 회사 금고지기 격으로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외이사 선임을 앞둔 황각규 전 부회장과 관련해선 독립성 훼손 문제가 거론된다. 넥센타이어 오너일가와의 직접적인 인연 때문이다. 실제로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과 황 전 부회장은 마산고등학교 동문으로 총동문회 활동을 지속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호찬 부회장과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하는 연결고리를 지닌다. 2018년 강호찬 부회장이 경총 부회장을 맡으며 회장단 활동에 본격 나섰을 당시 기존 회장단이던 황 전 부회장이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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