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주총➀] 대형항공사 키워드는…‘조원태의 현재’·‘박삼구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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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주총➀] 대형항공사 키워드는…‘조원태의 현재’·‘박삼구의 흔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3.2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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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조원태 회장 vs KCGI 펀드 재대결 예고
KCGI, 이사회 자격 기준 강화안 및 서윤석 후보 추천
조 회장 승리 가능성 높아…산업은행, 지분 10% 확보
아시아나, 정관 변경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 약속 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은 ⓒ
대한항공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주주총회소집공고

국내 항공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23일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 한진칼을 시작으로 △진에어·제주항공(23일) △아시아나항공(30일) △티웨이항공·에어부산(31일) 등이 연이어 주총을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 업계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규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정관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항목을 명시할 계획이다.  

 

한진칼, 조원태 vs. KCGI 재대결 향방은…대한항공, 박남규 교수 재선임


대한항공의 모(母)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에선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케이씨지아이), 이른바 강성부 펀드 간 표 대결이 예상된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는 2020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축하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한 바 있다. 당시 KCGI는 한진칼 지분율 약 40%를 차지하면서 초반에 우세함을 보였으나, 결국 국민연금과 자문사 등 지지에 힘입은 조 회장이 간신히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KCGI는 한진칼 주총에 2년 만에 등장해 ‘지배 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에 나선다.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 확정판결을 받은 자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이사회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2년 전 실패했던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도 다시 가져왔다. 

KCGI 측은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뚜렷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진칼은 2020년 말과 2021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각각 2200억 원과 163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계열사인 한진에서 강행된 조현민 사장 선임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혁의 후퇴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이번 주총도 조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3자 연합이 지난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종료하면서 사실상 와해된 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8000억 원을 투입, 지분 10.58%를 보유한 상태다. 

한편, 대한항공도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박 교수 재선임에 대해 “후보자는 전 세계 60여 개 항공사들의 전략적 제휴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를 25년 이상 연구해 온 항공운송산업 경영전략 부문 전문가”라며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회사의 ESG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지배구조 개선 명시…'제2의 박삼구 위기 막는다'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소집공고
아시아나항공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내 신규 위원회를 설치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소집공고

아시아나항공은 정관에 ‘이사회 의장 부재 및 유고 시에는 이사회가 정하는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신 한다’는 내용을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내 신규 위원회를 설치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 횡령·배임 혐의를 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기소됨에 따라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당한 바 있다. 오너 리스크와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주총 초점을 맞췄다.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이사회 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 등을 신규 설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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