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 뛰어든 MZ…조각투자·온라인 경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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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 뛰어든 MZ…조각투자·온라인 경매까지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3.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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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매출 177억원 기록
온라인 경매·조각 투자로 미술 시장 접근성 높아져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눈길'…전체 51% 차지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예술경영지원연구소
ⓒ예술경영지원센터

코로나19로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미술품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것. 특히 온라인 경매나 지분을 쪼개 구매하는 조각 투자 등 미술 시장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미술품 재테크에 참여하는 인원 중 절반이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간한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컨퍼런스 자료집'에 따르면 작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약 2969억 원으로 2020년 1139억 원과 비교해 2.5배 이상 늘었다. 국내 양대 미술품경매사 중 하나인 서울옥션 작년 낙찰총액도 167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23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미술 시장에 대한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올해 첫 아트페어인 ‘2022 화랑미술제’에는 행사 5일간(3월 16일~20일) 5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매출 1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72억 원의 2.4배 수준이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57년작 '화실'이 17억 원에 낙찰됐고, 이날 낙찰총액은 1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있었던 서울옥션 첫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도 173억 원으로 2020년 첫 경매 낙찰 총액 대비 63억 원 많다. 케이옥션도 이에 맞서 이중섭 작가의 말년작 '닭과 가족'을 23일 경매에 올렸다.

미술품의 지분을 쪼개 구매하는 조각투자를 비롯한 온라인 미술 시장 역시 성장했다. 아트바젤과 금융그룹 UBS가 조사한 ‘2021 세계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술시장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2019년 9%에서 2020년 25%로 약 2.8배 커졌다. 국내에서 처음 온라인 경매를 시작한 서울옥션도 월 1회 진행하던 온라인 경매를 작년부터 월 2~3회 씩 개최하고 있다. 

미술품의 지분을 쪼개 구매하는 조각투자자도 늘었다. 적은 돈으로도 투자 가능한 일종의 ‘공구(공동구매)’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와 소투 등에서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지분 형태로 나눠서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테사에서 지난해 12월 뱅크시 작품 ‘러브 랫’을 1만 조각으로 나눠 판매한 결과, 시작한 지 1분 만에 완판됐다. 온라인 경매는 별도의 가입비 없이 경매사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에 참여할 수 있고, 조각 투자는 투자 금액 장벽이 낮아 미술 입문자나 젊은 층의 접근성도 높다. 

미술품 구매 자산가 세대별 분포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1 세계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에 따르면 회당 1000만 원 이상 구매한 회원 중 4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아트페어 이용률도 밀레니얼 컬렉터가 51%를 차지했으며 신규 컬렉터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 온라인에서 미술 관련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미술품 대중화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이루어진 점 △거래처나 거래방식이 아트페어나 경매 외에 온라인, 백화점 갤러리, 홈쇼핑 등으로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신진 컬렉터들의 높은 미술 향유욕과 투자 의지 △미술품에 대한 인식 변화 △미술품 유통 채널이 10가지 이상으로 확대된 점을 들어 향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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