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총] ‘국민연금 반대 무색’, 20분 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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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총] ‘국민연금 반대 무색’, 20분 만에 ‘끝’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3.2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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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사보수 과다" 반대에도…90억 한도액 승인
의료·블록체인·유리 파우더 등 신사업 관련 핵심 안건 처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가 20분 만에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끝냈다. ⓒLG전자 주주총회소집공고
24일 LG전자가 20분 만에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끝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했던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LG전자 주주총회소집공고

LG전자가 20분 만에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끝냈다. 이번 주총에선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의결돼 7명의 사내·사외이사들은 최대 90억 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제작·판매, 화장품 특허 등 신사업과 관련된 핵심 안건들도 별 이견 없이 처리됐다.

 

LG전자, 신사업 박차…홈 의료 벗어나 병원에 솔루션 납품하는 B2B로 확장


24일 개최된 LG전자 주총에선 △재무제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안건이 승인됐다. 모든 의제는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문제 제기와 질의 없이 약 20분 만에 통과됐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앞서 LG전자는 통증완화 기기(LG 메디페인)와 탈모치료 기기(LG 프라엘 메디헤어) 등 ‘홈 의료기기’를 주로 출시해왔다. 최근엔 홈 의료기기 분야에서 벗어나 미국의 ‘암웰’ 등 현지 기업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병·의원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판매하는 B2B 영역에도 진출한 상태다. 

새로 추가된 블록체인과 암호화 자산 항목은 LG전자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 제품에 NFT 플랫폼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전 업계 최초로 글로벌 분산원장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블록체인 개발자를 모집하는 등 블록체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지갑에 담긴 NFT 형태의 디지털 예술 작품을 TV로 감상하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유리 파우더'를 사업 목적에 처음으로 추가했다. 유리 파우더는 매우 작은 유리 입자로, 반도체 등 전자장치 절연체나 쓰이거나 밀봉하는 데 쓰인다. LG전자는 유리 파우더를 전자제품 접합에 사용하거나, 전기레인지 등 주방 가전 제조에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관련 안건에 대해 “추진 중인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변동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회사의 목적사항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들이 물밑 준비 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LG전자는 의료기기와 같은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성장 역량을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 작년과 달랐다…"보수 과해" 반대에도 이견 없이 통과


ⓒLG전자 사업보고서
보수한도액 90억 원은 지난 2021년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이를 지난해 문제삼지 않다가 올해부터 반대표를 행사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LG전자가 상정한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상정된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전자의 주식 1339만9832주, 총 8.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지주사 ㈜LG(33.67%) 다음으로 높다. 

LG전자가 지급하는 사내·사외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은 90억 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는 보수 한도를 문제를 삼지 않았다. 같은 금액이지만 올해부터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측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6조4357억 원, 영업이익은 3조2933억 원으로 기록됐다. 당기순이익은 1799억 원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실제로 지급한 보수액은 90억 미만인 41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이사는 총 7명으로, 이중 사외이사가 4명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이날 확정된 배당금은 보통주 850원, 우선주 900원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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